[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의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 5년 동안 16%가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진료비 또한 연간 1조 이상 소요돼 국가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심장질환 환자 수는 139만 24명으로, 2012년 119만 9449명에 비해 19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해 3~8% 증가해 5년 사이 16%의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전혜숙 의원은 "심장 질환은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막바지,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심장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면서 "찬 공기에 익숙하지 않던 우리 몸이 체온유지를 위해 심혈관을 수축하게 되고, 맥박이 빨라져 심장에 부담은 물론 심장이 멈추는 돌연사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분석한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50대 이상 고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집중됐는데, 2016년 기준으로 50대 이상 심장질환 환자 수는 105만 8097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88%를 차지했다.
그 중 60대 환자 수는 34만 157명으로, 전체 환자의 2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70대는 32만 7183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환자 수 증가폭도 고령일수록 높아 80세 이상 연령대 심장질환 환자 수는 2012년 11만 9938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18만 8182명으로 6만 8244명이 늘어 5년 새 57%가 증가했다.
70대와 60대 환자 수도 각각 21%, 16% 증가했다.
전혜숙 의원은 "심장질환은 진료비도 타 질환에 비해 부담이 매우 큰 편에 속한다"면서 "심평원이 밝힌 2016년 진료비는 총 1조 4천억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의원은 환자 수가 100만명 이상인 질병 중 심장질환 환자 수 보다 약 25만명이 많은 방광염의 경우 지난해 진료비가 893억원이었으며, 약 35만명 더 많은 고지혈증 역시 진료비는 1140억원으로 집계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혜숙 의원은 "환자 1인 연간 진료비로 단순 계산을 하면 심장질환은 약100만원, 방광염은 약 5만4천원, 고지혈증은 약 6만4천원으로 각각 18배, 15배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라면서 "심장질환 진료비 증가세는 고스란히 사회적비용으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심장질환이 고연령층에 집중되는 만큼, 인구노령화에 따른 우리나라 심장질환 위협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가암관리에 버금가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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