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10.14 12:45최종 업데이트 16.10.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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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X선 판독, 공보의가 하기에는…

영상 전문의 3% 불과, "판독 의뢰 타당"

ⓒ메디게이트뉴스

 
보건소 흉부 X선검사 판독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공중보건의사가 하고 있어 자칫 오판독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김재림)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보의가 X선 검사를 오판독한 사례를 제시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로 경남지역 보건지소에서 58세 여성이 보건증 발급을 위해 2013년 2월, 2014년 12월, 2016년 7월 총 3차례에 걸쳐 흉부 X선 촬영을 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공보의는 2차례 모두 정상 판독을 했지만 2016년 촬영에서 이상소견을 보여 타 병원으로 전원조치 한 결과 폐선암 진단을 받았다.
 
김재림 회장은 "2014년 12월 흉부 X선 사진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했다면 암 진단 기간을 줄였을 가능성이 컸던 사건"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진단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판독 경험이 풍부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에 공보의협의회는 지난 8월 전국 149개 시군구 196개 보건(지)소를 대상으로 흉부 X선 촬영 필름을 누가 판독하는지 조사했다.
 
조사결과 총 117개(59.7%) 기관에서 207명의 공보의가 흉부 X선 촬영 판독 업무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단독으로 흉부 X선 촬영 판독을 하고 있는 보건(지)소가 45개(23%), 공보의와 외부판독기관이 함께 수행하는 기관이 72개(36.7%)로 나타났다.
 
단독으로 판독하는 공보의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7명으로, 전체의 3.4%에 지나지 않았고, 함께 수행하는 72개 기관 역시 업무를 수평분담(교대근무 등)하는 곳이 17개, 공중보건의사가 1차 판독한 후 2차 판독을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곳이 55개였다.
 
대한흉부영상의학회에 따르면 1차 판독의가 선별(Screening) 후 전문판독의에게 2차 판독을 의뢰하는 과정을 보면, 판독의가 1, 2차를 동시에 판독하는 다중판독이 아니라면 1차 판독의가 흉부 엑스레이 판독 전체를 담당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건(지)소는 결핵 관리 및 보건증 발급, 일반 내과진료를 위해 흉부 X선 촬영을 하고 있는데, 보건증 발급은 요식업 종사자들이 매년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게 되어 있어 결핵과 관련된 정확한 판독을 위해서라도 전문의가 봐야한다는 것이 공중보건의사들의 입장이다. 
 
김재림 회장은 "외부기관에 판독을 의뢰하면 장당 1천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하루에 평균 50장으로 잡으면 한 달에 120만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하면 가능하다"면서 "지자체는 흉부 X선의 정확한 판독을 위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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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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