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한 연구진이 유전적 질환 정보뿐 아니라 성별과 연령 등의 정보를 포함해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한국인 질병네트워크 지도를 만들었다.
이번 연구는 아주대 의료정보학과 한현욱 교수가 질병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진단 진행 네트워크(DPN: diagnosis progression network)를 만든 것으로,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100만 명의 한국인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했다.
최근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네트워크 모델이 도입되고 있는데, 그 동안은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행 진단이나 성별, 연령, 질병 종류 등의 요소는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반면, 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 연령, 질병 종류가 질병 네트워크의 구조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게놈 기반의 질병 네트워크에서 발견되지 않는 새로운 연결성을 식별하는 방법과 성별, 연령 및 발생률을 고려한 질병 간 전환 방향, 강도 및 진행 시간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다뤘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는 유전적 질환과 비유전적 질환의 진단 이력과 성별, 연령 등의 정보뿐 아니라, 진료 이력을 연대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질병 진행 기간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현욱 교수가 연구한 시스템생물학 혹은 네트워크 의학이라고 불리는 이 분야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분야인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의료기관과 기업 등이 정밀의학 실현을 위해 열심인 가운데, 위와 같은 질병 네트워크에 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현욱 교수가 연구한 한국인 질병네트워크 지도에 관한 논문(Network-based analysis of diagnosis progression patterns using claims data)은 14일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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