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요즘 일간지, 전문지 할 것 없이 바쁘다. 의료인조차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질환을 공부해야 하고, 하루하루 갱신하는 메르스 감염자 수를 확인 후 감염 경로까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든 국민이 하루하루 갱신에 관심을 보이는 숫자는 올림픽 기간의 금메달 숫자 이후로는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일종의 '집단화된 공포'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의 '집단화된 공포'는 점점 커지고, 근거 없는 괴담은 대중들 마음 속에 잠재되어 있던 '정부의 불신'과 만나 더욱 힘을 발휘한다.
이런 때일수록 의료인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의학적 정보를 객관적으로 국민에게 직접 알려 일부 괴담이 왜 근거가 없는지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에게 '메르스의 현실'을 냉철하게 알리고 국민 각자가 현재의 위치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지 알리는 것이 의료인이 할 일이고, '의료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지금은 이런 공포를 이용해 개인의 잇속을 챙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적어도 의료인이라면 말이다.
이런 비상시기에 국가는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확률 높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이유는 그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중의 공포를 이용해서 이런 식으로 글을 써대고 개인의 지명도를 높이려는 한의사에게 과연 양심이란 것은 있는지 묻고 싶다. 본인 자식이나 부모가 메르스 확진자가 되어도 그 '연교패독산'인지 뭔지 하는 것만 먹게 할 것이냐는 말이다.
한의사의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 역시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한 축으로서 인정받고 싶다면 회원들의 이런 행위를 방임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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