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등증·경증 2042병상, 중증·위중 여유병상 117병상 여유...생활치료센터 4개에 1개 추가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러시아 국적 선박 선원 16명의 확진자를 중심으로 또 다른 코로나19의 확산 불씨가 우려되고 있다. 입항 이후에 하루 지나 뒤늦게 선박에서 확진자가 나왔던 사실이 드러났으며, 선원 중에서 유증상자 3명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지역사회 발생이 16명이고 해외유입이 30명으로 총 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2484명이다.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 격리 중이던 접촉자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202명이 확진됐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와 관련해 접촉자를 관리 중이던 2명이 추가돼 총 45명이 누적 확진자가 됐다. 대전시 서구 방문판매 관련해 8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57명의 환자가 발견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0명이다. 추정 유입국가는 유럽 17명, 이 중에 러시아가 16명, 독일이 1명이다. 아프리카 2명, 그리고 중국 이외에 아시아가 11명이며, 아시아 중에는 카자흐스탄이 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 유입 16명은 러시아 국적 선박의 선원이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6월 21일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 아이스스트림, 냉동어선에서 러시아 선원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라며 “해당 선박에 대한 검역조사 중에 유증상자 3명이 발생했다. 해당 선박 선원 전체는 유증상자 3명을 포함해 21명인데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총 16명이 확진됐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적 선박 선원 16명 확진 , 입항 이후 뒤늦게 통보
러시아 선박에서 하선한 사람이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22일 해운대리점을 통해 통보됐다. 하지만 그 하루 전인 21일에 이미 부산에 입항해 작업을 했고 접촉자들이 속출하게 됐다.
권 부본부장은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하선한 사람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이 사실을 안 해당국가에서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최종 목적지에 해당하는 우리나라로 통상은 통보해준다”라며 “이번에는 아직까지 해당 국가에 국제보건규칙에 대응 담당하는 담당자로부터 연락은 없었다. 선박의 해운대리점을 통해서 확진판정 받은 상황을 접수를 받았고 그것이 6월 22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21일 그 해당 선박은 오전 8시에 입항을 했고 따라서 그 사이에 하역작업이나 또 접촉 등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21일 입항 이후 도선사 그리고 세관·출입국관리·검역 등의 CIQ, 통역, 해운대리점, 수리업체 등의 접촉자 중에 26명, 그리고 하역작업자 61명, 해당 선박 중에 미확진 선원 5명 등 총 176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176명의 접촉자 중에는 해당 선박과 거의 같은 위치에 정박을 했던 같은 선사의 선박인 아이스크리스탈의 선원 21명, 해당 선박의 하역작업자 63명도 추가돼있다. 이들에 대해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선박이 아주 근접해서 정박했기 때문에 사다리라든지 교류 수단을 통해서 양 선박 사이의 선원들이 왕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근접접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접촉자로서 분류를 했고, 해당 선박의 선원뿐만 아니라 해당 선박에 출입했던 우리 항만의 요원들까지 추가해서 접촉자로 관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부산검역소를 통해 입항 전부터 코로나19 의심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고열환자가 3명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부분이 제대로 신고되거나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부산검역소 등을 통해 조사를 더 실시하고 검역법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태종 방대본 검역관리팀 보건연구관은 “현재의 선박 검역체계는 서류로 신고하고 그리고 그 신고에 따라서 전자검역을 수행한다. 다만, 검역감염병 의심환자 등의 신고 내지는 검역관리지역에 대해서 온 선박에 대해서는 검역관이 승선해 승선검역을 실시한다”라고 말했다.
손 연구관은 “6월 20일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의 경우에는 실제적으로 입항을 해서 전자검역신고가 들어왔다. 해운대리점으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원교대가 있었고 그 선원교대에서 내리신 선장 1명이 실제적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자검역체계임에도 불구하고 검역관이 배에 올라가서 승선검역을 해서 그 상황에서 실제적으로 유증상자 3명을 발견했다. 그리고 전원 진단검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도 뒤늦게나마 승선검역의 대상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러시아가 지금 최근에 유럽 전체 대륙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의 거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고위험국으로 전자검역이 아닌 승선검역을 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 이란, 이탈리아 등 3개국이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러시아도 승선검역의 대상으로 포함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2차 유행에 따라 병상 확보, 세계 코로나19 1000만명 예상
방역당국은 코로나19 2차 유행의 우려에 따라 병상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전날 정은경 본부장은 5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위중하거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총 546병상이며, 22일 현재로 117개의 병상이 입원 가능한 상태다. 중등증환자와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은 현재 총 3043병상이 가동 중인데 이 중 2042개의 병상이 입원 가능하다.
무증상·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현재 4개소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24일에 수도권에 1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향후 충청권 등에도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대규모 환자발생에 대비해서 각 권역별로 병상을 공동으로 운영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전국 단위의 이송 계획도 준비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의 유행곡선이 꺾인 이후 4월 말 아마도 5월 초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유행이 어느 정도 발생했다"라며 "그 유행은 수도권의 클럽 등을 중심으로 해서 일어나서 유행이 계속 이어지면서 수도권 이외에 대전 지역까지도 연결고리가 이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발생 지역은 물론 유행의 흐름으로 볼 때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대구·경북지역 중심으로 발생했던 유행이 완전히 끊어지고 다시 수도권에서 발생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단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유행현황을 보면 둔화되던 증가세가 최근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라며 “코로나19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900만 돌파를 이미 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어제 일일 확진자가 약 18만 명으로 최고치라고 밝혔다. 곧 전 세계 인구 중에 1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의 환자로서 나타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단검사와 환자 찾기, 그리고 거리두기를 통한 전파차단 노력으로 많은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어떤 국가들에서는 일부 코로나19가 감소하다가도 거리두기나 사회적 봉쇄를 완화하면서 더 크게 증가하거나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순간이 코로나19 감소 추세로 계속 갈지, 이를 통해서 억제에 성공할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국가들처럼 또다시 증가할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엄중한 시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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