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의원급 클라우드EMR 출시한 비트컴퓨터 "현재 의원급 시장점유율 2위지만 앞으로는 대세될 것"
보안, 백업, 실시간 응답, 최적화 등 강점...신규 개원·네트워크 중심으로 내년까지 100개 목표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비트컴퓨터가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EMR(전자의무기록) ‘비트플러스(BIT-PLUS)’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비트플러스’는 EMR(전자의무기록), OCS(처방전달시스템), 펜차트, 제증명, 의료보험 청구심사, 라이프로그, PHR(개인건강관리), 운동처방, CRM, 대기환자 관리 기능 등을 갖춘 클라우드 기반의 의원용 통합 플랫폼이다. 병원 규모와 환경에 맞게 필요한 모듈을 이용하면 되도록 설계했다.
비트컴퓨터 전진옥 공동대표는 11일 의료기기산업 출입기자단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트플러스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측은 2017년 병원급 클라우드EMR ‘클레머’에 이어 올해 1월 요양병원 클라우드EMR ‘비트닉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이어 의료IT업계에서 처음으로 의원급까지 출시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병원급은 6곳이 도입했고 요양병원도 설치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등 의료기관들의 클라우드EMR 전환은 이제 막 시작단계로 보고 있다.
기존 EMR 대비 클라우드EMR의 장점은 무엇일까. 회사측은 우선 해킹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 강화를 강점으로 꼽았다. 고시 변경이 수시로 일어날 때마다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데 프로그램 멈추거나 지연되지 않고 자동으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한 백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기록이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시로 백업을 받도록 해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문의하더라도 전화나 방문이 아니라 실시간 클릭으로 답변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의원에서라면 환자의 동의하에 서로 다른 네트워크의원에서 환자 진료 정보를 확인하고 여기에 맞는 처방을 할 수 있다.
다만 이전 EMR보다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데서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비트컴퓨터는 신규로 이뤄지거나 네트워크 의원에 한해 내년까지 100곳 이상의 의원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비트컴퓨터 전진옥 공동대표는 “당장 클라우드EMR로 빨리 전환되지 못하는 이유는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이 비용적으로 어떤 혜택이 있을지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인식은 데이터가 병원 외부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보안 강화나 백업의 중요성을 경험한 의사라면 클라우드EMR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라며 “가정에서 귀중품을 보관하는 것보다 은행의 안전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좋다고 설득하고 있고 서서히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했다.
전 대표는 “회사는 많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진출로 폭풍전야가 일어나고 있다”라며 “누구보다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그동안 헬스케어산업에서 고생만 하고 열매를 다른 곳이 따먹지 않을지 위기의식을 가진다”라며 새로운 환경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비트컴퓨터 클라우드EMR에 대한 주요 질의응답이다. 답변은 전진옥 대표 외에 송인옥 기획실장, 황봉석 닥터비트사업부 팀장 등이 함께 했다.
-비트컴퓨터의 의원급 현재 EMR 시장 점유율은 얼마나 되며 병원급 클라우드EMR 실적은 어떤가.
현재 의원급 EMR에서는 시장 점유율 2위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비케어와는 다소 수치가 차이가 나지만 이번 클라우드EMR 출시를 통해 의원급에서도 보다 확장시키려고 한다.
의료법에서 2016년에 클라우드로 저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회사측은 병원급 클라우드EMR '클레머'를 2015년부터 개발하고 있었다. 개발하다 보면 법이 개정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도적으로 시작했다. 클레머는 현재 2차 병원 6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지케어텍도 병원급 클라우드EMR을 출시하는 등 주요 업체들도 클라우드EMR을 시대적인 트렌드로 보고 있다.
병원급에서는 대규모 서버를 구축하고 서버 용량이 일년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크 때에 맞춘다. 평소 30%만 필요해도 100~110%로 할당한다. 하지만 클라우드EMR을 사용한다면 평소 수준에 맞게 가동할 수 있다.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의원급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존 구축형일 때는 통째로 만들다 보니 서버 비용이 들고 프로그램도 무겁다. 컴퓨터도 고사양이어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EMR처럼 구독형일 때는 월사용료로 필요한 프로그램에 맞게 쪼개지고 확장성이 뛰어나다.
-기존 의원이 EMR을 변경하려고 한다면 쉽게 데이터를 옮길 수 있나.
데이터 전환인 컨버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구조 자체는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기존 의원의 EMR교체가 어렵다면 신규 개원하는 의원이나 네트워크의원으로 주로 확장할 예정이다.
다만 의원이 폐업을 할 때는 데이터를 보건소에 보관해야 한다는 방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책적인 절차가 생긴다면 절차대로 따를 것이다.
-상급종합병원도 클라우드EMR이 가능한가. 의원급과 진료 의뢰도 가능한가.
상급종합병원은 패키지화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진료과별로 독특한 프로세스가 있고 병원들마다 또 다르다. 클레머도 주로 병원급이 대상이다. 클레머도 패키지를 지향했지만 병원마다 일부 다른 환경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데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비트컴퓨터는 진료정보 교류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환자 정보 동의하에 데이터를 상급병원에 의뢰하면 2차, 3차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라우드EMR에서도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영업 활동 제한은 없었나.
요양병원은 아무래도 대면 영업에 지장이 있다. 하지만 갈수록 영업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웨비나를 통해 솔루션 홍보를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EMR은 실시간 질의응답이 직접 방문이 아니라 클릭만으로 답변을 불러올 수 있어 코로나19 상황에도 적합하다고 본다.
-의원급 클라우드EMR 목표 수치가 있다면.
1차적으로는 내년까지 100개 의료기관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계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보수적이고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한 번 도입하면 쏠림 현상이 빠르게 이뤄진다. 이제 시작이지만 노력을 통해 앞으로 시대의 흐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
EMR, PACS 등이 처음 도입될 때도 수개월에서 일 년이상 걸렸다. 클레머도 처음에는 구축하는 데만 1년이 걸렸지만 이제는 시간이 단축됐다. 클라우드EMR도 이제 시작이지만 갈수록 경지에 오르고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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