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내과 전문의 A씨는 오는 3월부터 A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할 예정이다.
A씨는 레지던트 수련을 받은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동기들과 기존의 입원전담전문의를 포함해 5명이 한 팀을 이뤄 진료전담교수로서 내과 병동을 전담하게 된다.
A씨는 2015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언론을 통해 소개될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당시는 제도가 시범사업을 하기 전이어서 선뜻 지원하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뜻을 같이 하는 동기들과 함께 힘을 합쳐 해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미국과 같이 팀을 이뤄 로테이션 방식으로 근무하면 근무시간 외에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초기 멤버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주어진 제도 안에서 일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시도인 만큼 정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제도가 완전하게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A씨는 함께 일할 동료들의 결정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혼자 한다면 오래가지 못하지만 팀으로 접근한다면 훨씬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번에 함께 입원전담전문의로 일하게 될 동료들과 4년간 내과 전공의로 같이 지내면서 서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물론 앞으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길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제도의 지속성, 멘토 부족, 위치의 애매함 등은 과제
그럼에도 A씨 역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불안함은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A씨는 먼저 "매번 이야기가 나오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지속성은 여전히 우려가 되고, 경험 등을 전수해 줄 멘토가 부족해 충분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만약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 없어지면 지금까지 한 일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A씨는 "의사들이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을 주저하게 하는 정체성, 전임의도 전공의도 아닌 전공의 5년차라는 애매한 위치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야간근무를 위해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씨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입원전담전문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씨는 "현실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당장 정규직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입원전담전문의를 단순히 인력 부족을 메우는 임시직으로 보지 말고, 앞으로 계속 같이 고민하고 나아갈 동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A씨는 대한내과학회 엄중식 이사가 언급했듯이 '담당 병동의 리더'나 '입원 병동에서의 전공의 교육' 등 입원전담전문의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 등을 추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A씨는 "제도가 정착된다면 경력이 많은 입원전담전문의는 'teaching hospitalist'로서 정규 근무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만큼 전공의 교육을 하거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해 입원전담전문의가 진화된 분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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