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6.29 12:38최종 업데이트 17.06.29 12:39

제보

서울아산, 인공망막이식 국내 첫 성공

망막색소변성 실명환자에게 '아르구스2' 이식

사진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 교수팀은 지난달 26일 조금씩 시력을 잃어가다 결국 실명에 이르는 '망막색소변성'을 앓던 54세 여성 환자에게 '아르구스2' 인공망막 기기를 다섯 시간에 걸쳐 이식했다.
 
아산병원은 "10년 전 완전히 시력을 잃은 환자에게 망막 이식술과 함께 수술 2주 후 외부기기와 내부기기의 전자신호를 연결하는 작업도 시행했다"면서 "수술 한 달이 지난 현재는 시력표의 가장 위에 있는 큰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공망막 이식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함에 따라 망막색소변성으로 실명의 위기에 이른 국내 환자 약 1만 여 명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망막색소변성은 가장 흔한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태어날 때는 정상 시력이지만 이후 망막 시세포의 기능에 점진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4천 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
 
현재까지 망막색소변성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지만 미국 FDA 승인과 유럽 CE mark를 동시에 획득한 인공망막 기기인 '아르구스2'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안과 연구소의 마크 후마윤(Mark Humayun) 박사가 개발했다.
 
수술을 집도한 윤영희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은 약물치료가 불가능하고, 이와 관련해 3대 첨단 치료법인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수십 년간 계속 연구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 교수팀은 인공망막 이식 수술 진행을 위해 2016년부터 한국망막변성협회 및 망막색소변성 환자협회의 협조를 받아 자원자를 대상으로 환자 선정 과정 등의 과정을 거쳤으며, 망막 내 신경세포 기능평가 검사를 통해 수술 적합성 순위를 선정했다.
 
수술을 받은 54세 여성 환자 이화정 씨는 "수술하고 도로에 차가 지나가고 있는지, 눈앞에 사람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나와 같은 망막색소변성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수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씨는 향후 20회에 걸쳐 기존에 알고 있던 사물이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공간이 어떤 시각패턴으로 뇌에 인식되는지 등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 망막색소변성 # 인공망막 # 수술 # 이식술 # 환자 # 망막질환 #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