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2.29 06:04최종 업데이트 24.02.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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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정부와 어떤 대화도 준비하고 있지 않아"

총장 호소문은 수요조사 제출하려는 총장으로부터 의대학장들 보호하기 위한 것…발송 주체도 비대위 아니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의협이 정부와 대화 중'이라고 보도한 일부 매체로 인해 한때 홍역을 앓았다. 사진은 의협 비대위가 의사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의협이 정부와 대화 중'이라는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부 매체들은 앞서 28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 9개 단체가 발표한 '총장님들께 보내는 호소문'을 인용해 "의협이 정부와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해당 호소문을 보면 마지막 문단에 '현재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를 위해 협의체를 준비하고 있다. 협의체가 구성되기 전까지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의대 증원) 신청 요청을 자제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언급돼 있다. 

이에 많은 매체들이 해당 부분을 인용해 기사를 낸 것이다. 

그러나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28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해당 호소문을 발송한 주체는 비대위가 아니다. 9개 단체가 각 대학 총장들에게 당분간 의대 증원에 관한 의사표명을 자제해달라는 취지로 28일 오전 총장들에게 발송한 호소문을 더 많이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비대위가 보도자료 형식으로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호소문은 사실 각 의대 학장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들은 대학 총장과 본부, 전공의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3월 4일까지 의대 증원 수요조사를 제출해달라고 하고 일부 의대 학장들은 총장들에게 수요조사 제출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런 급박한 상황을 해소하고자 각 대학 총장들에게 의료계의 상황을 알리고 의료계 대표 단체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호소문이 쓰인 것이다. 

실제로 호소문 내용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합리적인 숫자가 아니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휴학과 사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각 대학들이 정부의 수요 조사에 응하게 된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수호 위원장은 "협의체가 구성되기 전까지만이라도 수요조사 신청에 응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에서 호소문 마지막에 협의체 준비 얘기가 들어간 것"이라며 "호소문의 주제는 협의체 구성이 아니다. 총장들에게 부탁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들이 '협의체'와 '대화'라는 단어만 빼서 기사를 쓰다보니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는 정부와 어떤 대화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 회원들은 일부 보도를 보고 동요하지 말고 비대위 공식 입장만 참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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