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21 10:47최종 업데이트 23.02.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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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후 약제 선택 따라 뇌졸중·심부전 발생 위험 달라져"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 65세 이상 심근경색환자 복용 약제에 따른 예후 분석…SCI급 국제학술지 게재

사진 =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안우진 학생.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복용약제별 예후를 분석한 결과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를 복용한 그룹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그룹보다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62.5%, 47.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연구팀은 전향적 추적 관찰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예후 및 관리 지표 개발을 위한 전향적 추적 관찰 연구(KAMIR-NIH)’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고혈압을 진단 받지 않은 65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 1380명을 복용 약제에 따라 두 그룹(ACEI 복용 그룹 872명, ARB 복용 그룹 508명)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했다.

두 그룹 환자의 예후를 역확률가중치(inverse probability weighting, IPTW)를 적용해 비교 분석한 결과,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환자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각각 1.2%, 2.6%이었다. 

반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각각 2.9%, 4.5%로 나타났다. 두 그룹 사이의 혈압 강하 효과, 혈압 조절에서 차이는 없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심근경색증 이후에 사용되는 약제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두 가지를 일차적으로 선택해왔으나, 고령 환자에서 두 약제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면서 "심근경색 이후의 적절한 약제 선택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요해야 한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고령인구를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도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강조했다.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연구교수는 "심근경색증, 고혈압 치료에서 모두 사용되는 두 약제가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응증을 세분화하여 효과를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저자인 안우진 학생(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예정)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환자에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사용의 잠재적 이득을 확인했다. 앞으로 임상현장에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Heart and Vessels’ 최신호에 ‘The impact of angiotensin-converting-enzyme inhibitors versus angiotensin receptor blockers on 3-year clinical outcomes in elderly(≥65) patients with acute myocardial infarction without hypertensio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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