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5.29 20:35최종 업데이트 25.05.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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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암 연구무대 'ASCO' 국내 기업 총출동…대화제약·온코닉테라퓨틱스 등

[ASCO 2025]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시카고서 개최…기술이전 및 협업 기회 확대 기대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상 3상부터 AI 기반 정밀의료까지 다양한 암 치료 전략을 미국임상종양학회 ASCO 2025에서 공개한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2025가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ASC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권위있는 학회다. 매년 120개국, 400여개 기업에서 4만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석한다. ASCO는 주로 전임상 단계의 연구결과를 다루고 있어 4월 개최된 AACR 보다 진전된 암 치료제 개발 동향과 임상 결과 발표를 확인할 수 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대화제약, 루닛, 아베오 온콜로지, 아이디언스, 에이비온, 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크로스, 이뮨온시아, 티움바이오 등이 참석한다. 올해 발표 기업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후기 임상 발표하는 기업은? 대화제약, 아베오, 에이비온 등

대화제약은 경구용 항암제인 '리포락셀액'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오럴 앱스트랙(Oral Abstract) 세션에서 발표한다. 리포락셀은 난용성 약물일 파클리탁셀을 세계 최초로 경구화한 제품이다.

ASCO에서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된다. 발표에는 임상시험 조정자(Coordinating Investiator, CI)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가 나선다.

아베오 온콜로지는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의 임상 3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학회에서 발표될 임상 3상 '티니보-2'에는 신장암 치료를 위한 티보자닙 단독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 병용요법이 포함된다. 포티브다는 앞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장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MET)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후보물질인 '바바메킵(ABN401)'의 글로벌 임상 2상 단독요법 결과를 공개한다. 이는 미국과 대만, 한국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2상에서 바바메킵 단독 투여군은 객관적 반응률(ORR) 43.2%, 질병통제율(DCR) 97.3%를 기록했다. 부분관해(PR)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43%에 달한다.

회사 측은 "바바메킵이 단독요법만으로도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했다"며 "이번 결과가 단독요법 가능성 외에도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언스, 티움바이오 등 병용요법으로 치료 옵션 확장 나선다

아이디언스는 파프(Poly ADP-ribose polymerase, PARP) 억제제 '베나다파립'과 기존 화학요법 항암제인 '이리노테칸'의 병용요법과 관련한 다국적 1b/2a상 결과를 발표한다.

회사에 따르면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요법 임상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 중위값(mPFS)은 4.2개월, 전체 생존 기간 중위값(mOS)은 8.0개월로 나타났다.

ATM 유전자 변이나 BRCA1/2 돌연변이 등 상동 재조합 결핍(HRD)이 있는 환자들 구성된 하위 그룹에서는 mPFS 8.3개월, mOS 9.9개월로 확인됐다. 부작용은 HRD 유무와 관계 없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티움바이오는 담도암과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면역항암제 'TU2218'의 병용요법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TU2218은 면역관문억제항암제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중 저해제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의 시그널을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 외에도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전이성 췌장암과 'PENELOPE 스터디'로 명명된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의 진행 중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췌장암은 현재 치료제 선택지가 제한적인 대표적 난치암으로, 회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네수파립이 해당 질환에서의 치료 옵션 가능성을 소개한다. 또한 네수파립과 키트루다와의 병용을 통한 자궁내막암에서의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

이뮨온시아는 암세포 CD47을 타겟하는 단일항체 IMC-002의 1b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항암제 개발과 AI의 만남…후보물질 발굴하고, 결과 분석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비소세포폐암의 신규 타겟인 'GBC-11004'에 대한 연구 성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또한 전시 부스를 통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과 AI 기반의 타겟 발굴 플랫폼을 소개한다.

GBC-11004는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가 자체 구축한 PDO 빅데이터와 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신규 키나아제로, 3세대 EGFR 저해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과발현되는 특징을 보인다.

회사는 기존 차세대 염기서열(NGS) 분석만으로는 식별이 어려웠던 내성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도출했으며, CRISPR 기반 유전자 편집과 PDO 기반 약물 평가를 수행해 GBC-11004가 치료 타깃으로서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전시 부스에서는 900종 이상의 PDO 뱅킹과 자사의 AI 모델을 적용한 타깃·바이오마커 발굴 기술을 선보이며,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관련 사업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기반으로 한 연구 12건을 발표한다.

이 중 일본 국립암센터(NCCE)와 공동으로 진행한 HER2 양성 담도암 환자 대상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치료 효과 예측 연구를 살펴보면, 루닛은 HER2 양성 담도암 환자 288명의 면역조직화학(IHC)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하는 과정에 루닛 스코프 uIHC를 적용했다.

암세포의 HER2 발현 강도와 세포 내 위치(세포막, 세포질 등)에 따른 발현 분포를 정량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를 통해 HER2 발현의 강도뿐 아니라 HER2 발현의 세포막 특이도가 환자의 치료 반응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엔허투 투약 환자 29명 중 HER2 세포막 특이도가 높은 환자의 mPFS은 11.0개월로, 세포막 특이도가 낮은 환자군의 4.2개월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온코크로스는 자궁경부 상피내 이형성증(CIN)과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을 위한 비침습적 대사체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를 포스토 발표한다.

온코크로스는 기존 침습적 검사와 달리 혈액 내 대사체 정보를 AI로 분석하는 비침습적 체외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혈액 샘플만으로 고위험 병변을 효과적으로 구별할 수 있어 조기 암 스크리닝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과 CIN 환자를 포함한 총 316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사체 기반 체외진단 기술의 민감도는 자궁경부암 94.5%, CIN 95.9%, 특이도는 모두 95.0%로 나타났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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