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후보, 안기종 환자단체 대표와 의사면허취소법 두고 설전…"명백한 여론조작, 선거개입"
임 후보 "불법 저지른 의사 면허는 박탈하고 왜 조민 면허에 대해선 침묵하는가"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임 후보는 지난 2일 국회 정문 앞에서 의사면허취소법 관련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환자단체 기자회견 장소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반말 고성이 오가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날 임 후보는 환자단체가 다음 달로 예정된 지자체장 선거에 여론형성 등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자단체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임 후보는 안 대표에게 "불법 저지른 의사 면허는 박탈하라고 하면서 왜 조국 전 장관 딸인 조민 면허에 대해선 침묵하느냐"며 "실력없는 의사가 환자를 죽이는 것은 괜찮느냐. 선거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임 후보는 "왜 의사들에게 중대범죄를 저지르고도 혜택을 보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느냐"며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했으면 한다. 의사 범죄 수치는 한의사와 수의사도 포함된 수치로 과다하게 합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들이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공개한 전문직 성범죄 현황을 보면 의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9년 기준으로 보면 의사 성범죄자로 집계된 의사 수는 136명인데 반해 변호사는 14명, 교수는 51명, 종교인 104명, 언론인 18명이었다.
하지만 경찰청 범죄 통계 담당자에 따르면 의사로 분류된 전문직 항목 중 한의사, 수의사, 치과의사등이 포함돼 있다. 기소나 판결이 아닌 입건 수로 집계됐고 의사, 한의사, 수의사, 치과의사가 구체적으로 몇 명씩 인지는 전산에서 구분할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는 해당 자료에 대해 지난달 25일 경찰청에 통계 분류를 수정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안기종 대표는 "(임 후보가) 6명의 의협 회장 후보 중 대표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단체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부끄럽지도 않느냐. 진짜 의사를 위한 활동을 하라"며 면박을 줬다.
임 후보도 "나야말로 정말 의사들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다. (안 대표야 말로) 누가 환자 대표로 뽑았고 대표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관련 토론회를 개최해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누구나 상관없이 의사가 함부로 환자를 죽여선 안 된다. 범죄 행위를 한 의사들의 면허를 취소하고 수술실 CCTV도 달아야 한다"며 "질의를 하고 싶으면 공식공문을 보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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