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담당 교수와 전공의가 불안해하고 있다. 강압적인 경찰 수사는 의사를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 총체적인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최선을 다해 진료한 의사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
서울특별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이달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교수를 직접 만난데 이어 23일 이대목동병원 전공의가 입원한 인천의 한 병원에 방문했다. 김 회장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의사회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집단 사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교수와 전공의를 포함해 관계자 8명을 상대로 자택과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6일 담당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다. 담당 교수는 간호사들과 전공의 등을 지도·감독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이유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경찰은 담당 교수와 전공의를 범죄자로 단정하고 몰아가기식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며 “휴대폰 등을 압수해 갔다는 것은 경찰이 담당 교수와 전공의를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태의 본질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인력이 부족한 의료시스템의 문제”라며 “하지만 잘못된 여론이 조장되면서 의사들을 마치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수사과정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치료한 의사가 비난받는 것은 막아야 한다”라며 “반면 이 시스템을 만든 이들은 아무도 비난받거나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환자 생명을 지키는 필수의료에 직결된 일선 의사들이 불안해하는 데 있다. 김 회장은 “신생아중환자실 등을 지켜할 숙련된 의료진이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린다는 부담감에 하나, 둘 떠나가려고 한다”라며 “이렇게 되면 필수의료 영역에서 일할 의사나 지원할 의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의사회원이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고 했다.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에서는 이대목동병원 의사들에게 변호사 선임 지원 등의 명목으로 소정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는 “의사회원 보호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환자들이 안심하면서 치료를 받으려면 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범죄자가 될까봐 불안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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