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0.07 07:20최종 업데이트 22.10.0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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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3억원짜리 '슈퍼컴'으로 과학방역? 담당자도 1명"

[2022 국감] 강선우 의원 "국민 대상으로 ‘침소봉대’, 즉 일종의 ‘과대광고’한 셈"

강선우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과학방역’ 기조에 맞춰 질병관리청은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 인공지능 예측모형을 활용해 기존 수리모형보다 더 정밀하게 감염병 유행 양상을 예측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이 질병청과 KIST로부터 제출받은 내년도 예산 등 자료에 따르면 슈퍼컴이 아닌 고성능 컴퓨터 도입에 고작 3억원, 담당 인력도 1명 뿐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슈퍼컴퓨터는 연산 처리속도가 세계 500위 내인 컴퓨터로, 2020년 기준으론 초당 1230조번 연산이 가능해야 한다. 구매 비용도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면서 내년 예산으로 단 3억원만을 배정했다.

강 의원은 "도입하겠다는 컴퓨터는 AI 분야에만 특화돼 있을 뿐 슈퍼컴퓨터로 인정받기엔 어려운 고성능 컴퓨터 수준이다. 이 컴퓨터를 유지관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을 담당 인력도 단 한 명뿐이다. 지난해 기상청이 도입한 슈퍼컴퓨터 5호기는 628억원이 들었으며 현재 운용인력만 65명에 이른다. 처리속도와 운용인력 규모 등에서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과학방역이라는 타이틀 홍보에 급급해서 국민을 대상으로 ‘침소봉대’, 즉 일종의 ‘과대광고’를 한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질병청은 개발주체인 KIST가 '슈퍼 컴퓨터'라는 용어를 사용해 따라 썼을 뿐이라며 성능을 부풀리려는 의도는 아니하고 해명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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