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테크놀로지 기업 로열 필립스(Royal Philips, 필립스)가 15일 미래건강지수2022 보고서(Future Health Index) ‘헬스케어 리셋: 새로운 우선순위의 설정’(Healthcare hits reset: Priorities shift as healthcare leaders navigate a changed world)을 발표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 해를 맞은 필립스 미래건강지수 연례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헬스케어 리더들이 팬데믹 이후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올해는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15개국의 헬스케어 리더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이 데이터와 예측적 분석 기술(Predictive analytics)이 미래 의료 시스템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지만, 이를 활용함에 있어 데이터 사일로(Data Silo,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고 조직별로 분리된 현상), 인력 부족 등 여러 과제들을 직면하고 있었다.
로열 필립스 캐롤라인 클라크(Caroline Clarke) 부사장은 "데이터, AI, 예측적 분석 기술은 헬스케어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팬데믹 이후,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은 신기술 분야에 대해 개방적이나, 이를 활용하는 데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었다"며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사일로 극복, 직원 교육 및 근속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태지역 국가, 데이터•AI•예측적 분석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움직임 보여
조사 결과,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은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아태지역 리더 82%는 시간과 자원의 투자만큼 데이터 활용이 가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65%)보다 훨씬 앞서 있다.
또한 대다수의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은 데이터에서 실행 가능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85%),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며(84%), 데이터 정확성을 신뢰한다(82%)고 응답했다.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은 향후 3년 이내 AI 및 예측적 분석 기술에 대한 투자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 55%는 이미 AI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고, 82%는 향후 3년 이내 AI가 최우선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AI의 임상의사결정지원(Clinical Decision Support) 분야가 우선적인 투자처(35%)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는 진단 및 치료법 제안, 조기 경고 점수(Early warning scores), 자동 질병 탐지, 임상 결정 가이드라인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한 결과 예측(34%) 및 진단(33%) 분야에도 높은 투자 의향이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에서 예측적 분석 기술이 이미 상당 부분 활용되고 있다. 응답자의 27%는 소속된 의료 기관에서 해당 기술을 이미 도입했고, 44%는 현재 도입 중이었다. 예측적 분석 기술 도입으로 가장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분야로는 임상 영역(91%)이 꼽혔다.
아태지역 리더들은 임상에서 예측적 분석 기술 사용에 대한 신뢰 수준(87%)이 글로벌 평균(71%)보다 높았으며, 응답자 대부분은 이 기술이 환자 경험(87%), 임상 결과(84%), 직원 만족도(82%)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데이터 사일로, 인력 채용 등이 데이터 활용에 큰 걸림돌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이 데이터, AI, 예측적 분석 기술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는 데는 개선해야 할 영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리더 73%는 데이터 사일로가 효과적인 데이터 사용을 방해한다고 응답했고, 이는 글로벌 평균 (51%)보다 높은 수치다. 이외에도 기술 인프라 부족(23%),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21%), 의료진의 신기술 활용에 대한 어려움(20%), 법적 책임 영역에 대한 모호한 기준(20%), 대용량 데이터 관리의 어려움(20%) 등이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아태지역 리더 35%는 의료진의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과 기술 및 지식 격차 등이 디지털 활용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74%의 아태지역 리더는 직원들이 사용 가능한 데이터양에 압도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55%)보다 높았다. 아태지역 리더 21%는 직원 교육이 데이터 활용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또한 보고서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이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아태지역 응답자들은 헬스케어 기업을 통해 의료기관의 계획에 대한 자문 (30%),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대한 가이드 및 서비스(28%), 지속적인 유지 관리를 위한 자원 및 서비스(27%) 등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팬데믹 이후 의료진 부족과 번아웃이 업계의 화두가 되는 가운데, 아태지역 리더의 30%가 의료진 만족도와 근속 유지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었다. 아태지역 리더 28%는 의료진 만족도와 근속 유지가 향후 3년 이내에도 업계의 최우선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속가능성 및 의료 서비스 확대에 대한 관심 증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도 다시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 25%가 지속가능성 목표를 우선순위에 뒀는데, 이는 지난해(3%)와 비교해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또한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의료제공자가 되는 것을 핵심 우선순위로 둔다는 답변은 26%로 전년(10%)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 78%(글로벌 평균 68%)는 예측적 분석 기술이 사회 건강 문제에 관해 선행적인 계획 및 관리를 돕는 통찰력을 제공하여 건강 불평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 기술이 아태지역 의료 시스템에 대한 가치기반 헬스케어 지원(APAC 평균83%, 글로벌 평균 67%)과 의료 비용 절감(APAC 평균82%, 글로벌 평균 69%)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현재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의 23%는 병원 밖으로 의료 서비스 제공을 확장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꼽았고, 32%는 향후 3년 이내 이를 주요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네덜란드(37%)와 호주(36%)는 의료 서비스 제공 확장을 최우선으로 두는 국가였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 아태 지역 헬스케어 리더 45%가 원격 의료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었다. 또한 19%는 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방법으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이 우선 투자 분야라고 했으며, 26%는 이 분야가 향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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