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1.03 08:05최종 업데이트 19.01.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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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진료현장에서 자기 방어 어렵고 진료수가 문제로 충분한 설명 어려워"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성명서, "경비인력 지원 등 정부 차원 의료진 보호 정책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외래 진료실에서 폭언 폭행을 넘어 살인까지 일어났다. 입법부, 행정당국은 뒷짐지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날아든 비보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모두는 큰 슬픔과 고통에 빠졌다. 대형종힙병원 외래의 진료현장에서 끔찍한 칼부림이 순식간에 벌어졌고, 40대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급소를 찔렸다. 신속한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의사회는 “30대의 젊은 환자가 왜 주치의를 해치게 됐는지 동기와 범행과정 및 정신상태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양극성 정동장애의 진단명과 과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해당 의사가 담당했었다는 기사만 전해졌다. 확실히 그 환자가 의사에게 원한을 갖고 계획된 위해를 가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우리나라 의료현실의 문제점으로 첫째, 의사는 대부분 진료현장에서 자기방어를 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의사들은 종종 환자가 공격적이거나 폭발하는 상황을 맞닥뜨린다. 정성스런 노력을 통해 설득과 이해를 얻어내기도 하지만 드물게는 급작스런 분노폭발 및 위험한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회는 “진료실의 전화 및 비상벨이 이번처럼 급작스런 행동화 앞에서는 턱없이 무력하기만 하다”라고 했다. 

의사회는 “과거에도 2008년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비뇨기과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고 2011년에도 마찬가지로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런 끔찍한 비극이 반복됐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책은 미흡하기만 하다”라고 밝혔다. 

둘째, 의사는 어려운 의료여건상 환자가 원하는 만큼의 친절한 설명을 해주기 어려울 때가 생기며 이를 통해 간혹 환자들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의사회는 “우리나라 진료수가 문제는 오래 전 단추가 잘못 꿰어져 긴 갈등으로 이어져 이제는 바로잡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를 정해진 시간 내에 그것도 비급여 검사 혹은 진료마저 함께 시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 불만이 종종 생긴다”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불만과 함께 정신병적 증상 악화가 맞물릴 경우 더없이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의료진에 대한 폭행, 폭언이 심해지고 급기야 살인까지 벌이는 현실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불안정한 정서와 생각 하에서 충동성, 공격성이 갑자기 증폭되는 일부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는 진료 현장은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상황마저 벌어진다”고 했다. 

의사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정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성에 대해 경비인력을 지원해야 한다. 안전하고 소신있는 진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의료진 보호 정책을 필수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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