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18] 로슈 180개·MSD 140개 초록 발표…면역항암제 신규·장기 데이터 기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학술대회를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16일(현지시간) 새롭게 발표되는 항암 포트폴리오들을 공개했다.
MSD(Merck & Co.)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새로운 병용요법 및 단일요법 데이터를 대거 발표하는데, 신규 및 장기 데이터를 포함해 25종 이상의 종양 유형에서 140개 이상 초록이 채택됐다.
머크연구소(Merck Research Laboratories) 로저 펄머터(Roger M. Perlmutter) 박사는 "종양과 치료 환경 전반에 걸쳐 더 많은 데이터와 장기 추적 관찰로, 근거들이 다양한 암종에 대한 기저 치료제(foundational treatment)로서의 키트루다의 역할을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이번 ASCO에서 진행성 폐암과 흑색종에 대한 키트루다의 장기 전체 생존 데이터와 함께 여러 새로운 암종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올해 채택된 초록에는 키트루다의 승인 및 연구 논문 사용 데이터를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ka)의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MEK 억제제 셀루메티닙(selumetinib), 에자이(Eisai)의 렌비마(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에 대한 공동 연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기대되는 발표 가운데 하나로 PD-L1 종양 발현율이 1% 이상인 국소 전이성 또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항암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 KEYNOTE-042의 새로운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Abstract #LBA4)가 있다. 이전 발표에서는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에 의한 중간분석 결과만 공개됐다.
전이성 편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또는 냅(nab) 파클리탁셀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 KEYNOTE-407 데이터(Abstract #105)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중간 분석에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의 전체반응률(ORR)은 58.4%, 항암화학요법 단독군은 35%였고, 반응지속기간(DOR)이 6개월 이상인 비율은 각각 65.8%, 45.6%였다.
로슈(Roche)는 13개 암종에 대한 180개 이상 초록이 채택됐는데, 최신지견(late breakers) 2건을 포함해 15개 구두 발표(oral presentations)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주요 데이터로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티센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표적치료제, 다양한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요법을 포함한 폐암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
전이성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 초치료 환자에서 티센트릭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 IMpower150에서 전체생존기간 데이터와 환자보고결과(PRO) 데이터(Abstract #9002, #9047)가 업데이트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동일한 환자집단에서 이 병용요법에 대한 신속승인 검토를 결정했다.
진행성 편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티쎈트릭과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 아브락산) 병용요법이 1차 치료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 IMpower131의 신규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Abstract #LBA9000) 발표도 예정돼 있느넫, 이 결과는 ASCO의 공식 프레스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알레센자(Alecensa, 성분명 알렉티닙)과 화이자(Pfizer) 잴코리(Xalkori, 성분명 크리조티닙)을 비교한 3상 임상 ALEX를 장기 추적관찰한 추가 결과(Abstrack #9043)도 발표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PIK3CA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타셀리십(taselisib, 개발명 GDC-0332)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Faslodex, 성분명 풀베스트란트)와의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 SANDPIPER 결과(Abstract #LBA1006)는 학회 발표와 함께 ASCO 공식 프레스 프로그램에서 소개된다.
이 외에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에서 벤클렉스타/벤클릭스토(Venclexta/Venclyxto, 성분명 베네토클락스)와 맙테라/리툭산(MabThera/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을 평가한 3상 임상 MURANO에서 미세잔존질환(MRD)률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Abstract #7508)도 공개된다.
BMS도 20개 이상 암종에서 70개 이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면역항암요법 기반 병용요법의 잠재적인 역할을 조명하는 연구와,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 집단을 확인하는데 도움되는 중개연구, 환자보고결과와 리얼월드(real-world) 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주요 연구로는 PD-L1 종양 발현율이 1% 미만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옵디보(Obdivo, 성분명 니볼루맙)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1차 치료 효과를 평가한 CheckMate -227(Abstract #9001), 진행성 고형암에서 CD122 단백질 편향 항진제 NKTR-214와 옵디보 병용요법을 평가한 예비결과(Abstract #3006)가 발표된다.
또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유도요법 후 옵디보 치료를 평가한 2상 임상 TONIC 데이터(Abstract #1012), 절제가능한 메르켈세포암에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 사용을 평가한 CheckMate -358 결과(Abstract #9505), III/IV기 흑색종에서 완전 절제 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 3상 임상 CheckMate -238의 업데이트 결과(Abstract #9502)도 나온다.
화이자(Pfizer)는 저분자, 면역요법,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등 기업 스폰서 연구와 공동연구를 포함해 40개 이상 초록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화이자 온콜로지 최고의학책임자(CMO) 찰스 휴-존스(Charles Hugh-Jones) 박사는 "올해 ASCO 발표는 입랜스(Ibrance, 성분명 팔보시클립)와 엑스탄디(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를 포함한 화이자 의약품에 대한 잠재력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기 개발 단계인 후보물질 다코미티닙(dacomitinib)과 로라티닙(lorlatinib), 탈라코파립(talazoparib), 글라스데깁(glasdegib)에 대한 데이터도 공개되는데, 화이자 측은 이미 시장에 진입한 엑스탄디와 함께 이들 후보물질이 앞으로 폐암, 유방암, 혈액암, 전립선암 분야에서 화이자 온콜로지의 발전을 이끌 5가지 잠재 파이프라인으로 꼽았다.
애브비(AbbVie)도 뇌암과 폐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과 혈액암에 대한 30개 이상 초록을 발표한다.
애브비와 제넨텍(Genentech)이 개발한 첫 BCL-2 억제제인 벤클렉스타/벤클릭스토에 대한 발표가 가장 많고, 브루톤 타이로신 키나아제(BTK) 억제제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에 대한 연구 결과들도 나온다.
개발 후기 단계의 후보물질인 항체약물복합체(ADC) 데파투시주맙(depatuxizumab mafodotin, 개발명 ABT-414), 델타 유사 단백질3(DLL3) 발현 종양을 표적하는 ADC 로발리투주맙(rovalpituzumab tesirine, Rota-T), PARP 억제제 벨리파립(veliparib), 면역 자극을 생산하는 항체 엘로투주맙(elotuzumab)와 함께 초기 단계 후보물질인 ABBV-075(Mivebresib), ABT-165, PF-06647020(PF-7020)에 대한 데이터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54회째를 맞이하는 2018 ASCO는 미국 시카고에서 6월 1~5일 개최될 예정이며, 전 세계 종양 전문의 3만 2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장에서 발표되는 초록만 2500건이 수락됐고 3350개 초록이 온라인으로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초록 대부분은 16일(현지시간) 오후 5시에 온라인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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