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NA 2023 주요 이슈]① 음성인식 EMR에 생성형AI 결합한 의무기록 솔루션과 판독 솔루션 공개...디지털 병리도 진출
메디게이트뉴스 RSNA 2023 주요 이슈
북미영상의학회(Radio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RSNA)는 진전된 영상의학과 댜앙한 영상진단 의료기기는 물론 새롭게 등장한 혁신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적인 학회로 꼽힌다. 올해 11월 26~30일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진행된 109회 RSNA에는 오프라인 학술대회에만 참관객 3만4000여명이 등록했으며 영상의학과 전문의 1만7000여명이 참석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미래 의학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 RSNA에서 화제가 된 내용에 대해 살펴본다.
①마이크로소프트 '뉘앙스' 부스 인기몰이...의사의 시간과 업무를 줄여준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자회사인 '뉘앙스(Nuance)' 부스가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RSNA)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뉘앙스를 통해 영상의학과 의사들을 비롯해 임상의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의사와 환자 사이 연결을 강화하는 헬스케어 전반의 계획을 일부 발표했다.
뉘앙스, 환자와 대화만 해도 EMR 자동 입력에 임사 의사결정 지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1년 4월 진료와 전화, 음성 메일 등의 음성인식 기술 전문 업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197억 달러(당시 약 22조1600억원)에 인수했다
뉘앙스는 55만명 이상의 의사가 사용 중인 ‘드래곤 메디컬 원’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드래곤 메디컬 원’은 의사가 음성을 사용해 전자의무기록(EMR)을 작동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워크플로우 지원 솔루션이다. 의사가 컴퓨터에 입력을 하지 않고 말만 하더라도 환자 검사결과에 접근하고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뉘앙스는 올해 3월 의료진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임상 노트 애플리케이션 ‘드래곤 앰비언트 익스피리언스(DAX)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DAX 익스프레스'는 의사와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몇 초 안으로 임상기록 초안을 생성해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솔루션이다. 환자와의 대화 속에서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앰비언트 AI'와 오픈AI의 '챗GPT4'로 구동된다. 의사가 적절한 임상 의사 결정을 하도록 지원하거나 자칫 잘못 판단할 수 있는 오류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뉘앙스는 올해 6월 DAX 익스프레스를 미국 전자의무기록(EMR) 시장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에픽 시스템즈에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뉘앙스를 통해 의료진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하면서 중복작업을 줄인다"라며 "임상의사는 오로지 환자를 위한 고부가가치 작업에 집중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도 환자 포털에 접속하면 가상 진료공간에서 평소 건강 상태 확인부터 진료예약, 진료데이터, 검사결과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라며 "AI를 통해 모든 진료시점의 환자경험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의학 전문의들을 위한 생성형 AI 결합 판독 솔루션
뉘앙스는 이번에 영상의학 전문의들을 위한 '파워스크라이브 스마트 임프레션(PowerScribe Smart Impression)'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영상의학 진단기술과 생성형 AI를 통합해 영상의학과 의사가 영상진단 1건을 판독할 때 1분을 줄여 하루에 30~40건의 판독을 추가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하버드의대 매스제너럴브리검병원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회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초의 방사선학 영상의학 ‘코파일럿(MS의 AI 이름)’인 ‘파워스크라이브 스마트 임프레션’은 심각한 인력 부족과 의사들의 피로가 심한 시기에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하고 판독 속도를 빠르게 돕고 영상의학과 의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갈수록 영상의학과 의사와 방사선사는 부족한 반면, 영상진단검사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주안점을 뒀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메드스케이프의 2023년 의사 피로 및 우울증 보고서에 따르면 영상의학 전문의 54%가 피로감을 호소했는데, 이는 2022년 49%에서 증가한 수치다. 미국 방사선 기술자 협회 조사에 따르면 방사선기술자 인력 부족이 18%에 달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스제너럴브리검병원의 AI센터 버나르도 비조(Bernardo Bizzo) 박사는 "영상의학과 의사는 매일 고위험군 환자들의 영상검사를 수십 건 이상 판독하면서 적절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라며 "판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의사들을 위한 별도의 판독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작업량이 증가하면서 적절한 판독결과를 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생성형 AI는 의사 입장에서 영상진단 형태라면 자동으로 판독보고서를 작성해 영상의학과 의사의 부담을 줄인다. 쉽게 생길 수 있는 실수나 오류를 줄이고 꼭 포함시켜야 하는 중요한 판독 정보를 강조하면서 영상의학과 의사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병리로 신속하고 정확한 암 진단 포부도 공개
또한 뉘앙스는 RSNA에서 미국 의료AI 스타트업(Paige)와 협력해 최대 규모의 디지털 병리 네트워크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에 설립된 페이지는 AI를 활용해 병리과 전문의가 암 진단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병리과 전문의가 디지털 슬라이드에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페이지 플랫폼'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일한 승인을 받은 디지털 병리 슬라이드뷰어 '풀포커스(FullFocus)'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양측 협력으로 페이지의 기술은 1만4000개 의료기관이 연결된 뉘앙스의 전국 이미지 공유 네트워크 '파워쉐어(PowerShare)'에 내장된다. 병리과 전문의는 디지털 슬라이드에 접근해 빠르게 진단하면서도 슬라이드 손상 위험도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 피터 둘락(Peter Durlac) 건강 및 생명과학 부문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는 "병리 슬라이드는 암과 연관돼 있어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병리진단을 전국적으로 확장해 의료비용을 줄이면서 정확한 진단결과를 내놓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병리 솔루션은 환자가 위치에 관계없이 전문가 의견을 통해 빠르면서도 최적의 진단을 보장받을 수 있다. 결국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환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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