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말연초부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주당 배당금은 녹십자가 가장 높았으며,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공시한 현금·현물배당과 자기주식취득·처분 결정 현황을 살펴본 결과 녹십자,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이 다양한 주주친화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2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5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해당 가이드라인 공개 이후 자사주 소각이 약 3배 이상 증가하고 배당이 늘었다.
올해 배당을 결정한 기업의 주당 배당금을 살펴보면 주당 배당금이 가장 높은 기업은 녹십자로 1500원에 달했다. 1000원 이상 배당 결정한 기업은 녹십자가 유일했다.
다음으로 대한약품 900원, 셀트리온 750원 순으로 높았다. 동국제약과 삼천당제약, 한독은 200원, 진양제약 150원, 비씨월드제약 100원, 신신제약은 60원의 주당 배당금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이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1537억7314만원)으로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을 배당 결정한 기업은 녹십자로, 총 배당금액은 171억1977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동국제약은 92억4359만원, 대한약품 52억9200만원, 삼천당제약 46억5149만원, 한독 27억5271만원, 진양제약 17억140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신제약과 비씨월드제약은 각각 9억원, 5억원의 총배당금을 예고했다.
이들 외에도 배당을 예고한 기업이 다수 있다. 경보제약, 녹십자엠에스, 동구바이오제약, 신일제약, 종근당, 파마리서치, 하나제약, 한미약품 등은 '현금·현물배당을위한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을 통해 배당을 예고했다.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근 자기주식 취득과 처분 현황을 살펴본 결과 셀트리온과 메디톡스가 수백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셀트리온은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등 주주친화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가 주주께 드린 약속대로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실행하고 있다"며 "향후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견인하고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철학과 경영방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약 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회사는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가치 제고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광동제약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44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자기자본이익률은 8% 이상 달성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평균 30% 이상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금 배당을 증액해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총 30% 이상 증액하거나, 자사주를 1%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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