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애브비(AbbVie)가 알츠하이머병과 신경과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텍 알리아다 테라퓨틱스(Aliada Therapeutics)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1상 개발 중인 항 아밀로이드 항체와 새로운 혈액뇌장벽(BBB) 수송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애브비는 알리아다를 14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알리아다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ohnson & Johnson Innovation)과 RA 캐피탈 매니지먼트(RA Capital Management), RA의 인큐베이터인 레이븐(Raven)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중추신경계(CNS) 약물 개발의 전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다. 설립 당시 라이선스를 받은 J&J 과학자들이 개발한 MODEL 플랫폼을 발전시켰으며, 오비메드(OrbiMed)와 사노피 벤처스(Sanofi Ventures)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피로글루타메이트 아밀로이드 베타(3pE-Aβ) 항체 ALIA-1758이다. 현재 알츠하이머 질환 개선 치료제로 승인된 바이오젠(Biogen)/에자이(Eisai)의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과 같은 계열이다.
알리아다는 고정밀 중추신경계(CNS) 약물 전달을 위해 설계된 '모듈형 전달(MODEL)' 플랫폼을 사용해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알리아다의 새로운 BBB 교차 기술은 뇌 내피 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트랜스페린(TfR)과 CD98 수용체를 표적한다. MODEL 플랫폼은 고도로 최적화된 TfR 또는 CD98 결합체를 설계해 치료용 항체 및 siRNA와 같은 유전자 의약품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생물학적 수송물을 뇌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더 높은 농도의 항체가 BBB를 통과해 치료 효과를 이끌어낸다.
알리아다 최고의학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Michael Ryan) 박사는 "많은 유망한 CNS 표적 치료제가 BBB를 통과하지 못해 후기 단계 임상시험에 실패하고 있다"면서 "MODEL 플랫폼은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 표적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잠재적으로 신경 질환 치료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ALIA-1758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분해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3pE-Aβ 항체를 BBB를 가로질러 운반하기 위해 TfR을 활용한다. 현재 건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애브비는 이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분야에 많이 투자해 여러 초기 및 중간 단계 자산을 파이프라인에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항-AβpE3 항체인 ABBV-916, 시냅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경 말단을 표적으로 평가 중인 SV2A 조절제인 ABBV-552, 알렉터 테라퓨틱스(Alector Therapeutics)와 협력해 개발 중인 항체 AL002 등이 있다. ALIA-1758은 이러한 기존 자산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브비 연구 개발 총괄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인 루팔 타카르(Roopal Thakkar) 박사는 "신경과학은 애브비의 주요 성장 분야 중 하나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중증 쇠약성 신경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심각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질병 조절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ALIA-1758을 즉시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알리아다의 새로운 BBB 교차 기술은 애브비의 R&D 역량을 강화해 신경계 질환 및 CNS로의 치료제 전달을 개선함으로써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약 조건에 따라 애브비는 알리아다의 모든 미발행 지분을 현금 14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며, 올해 4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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