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3.11 07:38최종 업데이트 18.03.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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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장 "차기 의협회장과 중장기 의협 위상 재정립 공동연구 원해"

세계의사회는 의사 개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논해…의협도 개원의 단체에서 벗어나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신동천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세계의사회(WMA)를 가보면 미국의사협회(AMA) 등 다른 나라 의사협회는 의사 개인이 중심이다. 병원이나 학회 소속이 아니라 오로지 의사 개인이 가지는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인류의 미래, 감염병, 환경, 기후변화 등의 주제에 대해 폭넓게 교류하고 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신동천 회장(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은 9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자를 초청한 정견발표를 진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10여년 간 세계의사회 활동을 하면서 위원회도 맡아봤다”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늘 의협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했다. 신 회장은 “의협과 교수들이 의협의 중장기 전략을 같이 세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대한의학회는 학술단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개별 의대 교수들의 접근은 아니다”라며 “병원장들의 모임인 대학병원협회도 교수가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의협은 개인 회원이 가입하고 개원의도, 교수도 모두 개인이다”라며 “의협이 개원의 단체가 아니라 전체 의사를 위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은 “의협은 의사의 사회적인 역할에서 출발하는 것이 전세계적인 모습”이라며 “교수들은 연구와 교육을 맡으면서도 전체 의료계의 전문성과 위상을 정립하는 역할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의협은 의사로서의 윤리나 사회적인 역할 등에 대한 어젠다를 마련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차기 의협회장이 여기에 동의한다면 장기적으로 의협을 의협답게 만드는 연구를 함께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의료계가 각자도생하는 것도 좋지만, 의료계 전체를 하나로 만들고 하나의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며 "동료 교수들이 이제는 의협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세계의사회를 보면서 의협에 대한 애착이 있다”라고 했다. 

특히 전의교협의 교수 6명은 오는 4월 29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서울시의사회의 의협 파견 대의원으로 참석한다. 서울시의사회의 의협 파견 대의원은 인원배정과 회비 납부율 등으로 이번에 4명 늘어난 38명이다. 이 중 특별분회의 교수직으로 8자리가 배정됐다. 이전에 교수직은 병원장들에게 추천을 받아 채웠지만, 이번에는 병원장과 전의교협 추천을 동시에 진행했다.  

전의교협은 이날 의협회장 후보자들이 전원 정견발표에 참석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해석했다. 교수들은 의협회장 후보자들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만큼 지지자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호승 부회장(울산의대 정형외과학교실)은 “전의교협에 참여한 교수들이 각 의대 내에서 정보전달과 의견수렴의 역할을 강화하길 바란다"라며 "회장의 임기가 2년~4년으로 정해져 있는데 연속성을 갖춘 구성원의 참여 등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장한 부회장(울산의대 법의학교실)은 “장기적으로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와 같이 참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교수들이 의협에 동참한다면 각종 정책에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의교협은 개별 의대의 교수협의회장들의 모임이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제로 아직 가입하지 않은 의대들을 상대로 가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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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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