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재난의료지원팀 통해 30여곳 의료지원, 남양주 현대병원 중환자병상 의료지원 직접 참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재난의료지원팀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요청을 받아 30여곳의 코로나119 의료인력 지원 요청을 받아 이에 대응하고 있다. 처음에는 선별진료소 의료지원부터 시작했다가 이제는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과 중환자 병상까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재난의료지원팀에 지원 의사를 밝힌 의사는 전국 1200여명이다.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장인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이제는 재난의료지원팀이 한 번 공지하면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지원자가 몰려서 의사들을 필요한 곳에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라며 “인턴을 마치고 지원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지방에서도 다수의 지원자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 곁에서 의료진이 역할을 다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회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현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라며 “의료계가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현장에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오전 7시, 오후 3시, 오후 10시 등 3교대로 팀을 이뤄 근무한다. 현대병원 의료진, 중환자의학회 의료진, 의협 파견 의료진 등이 서로 한 팀이 되어 협진을 하고 있다. 하루에 3번씩 인수인계를 하다 보니 그만큼 3차례씩 컨퍼런스를 하고 환자 상태에 대해 수준 높은 토론을 이어가기도 한다.
박 회장은 “지역에서 중환자 거점병원이 필요하다. 이번 현대병원 사례처럼 지역에서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지역병원 모델이 바람직하다"라며 “다음으로 환자들의 치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숙련된 의사와 간호사가 많이 필요하다. 일선 병원의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면 의료인력 지원을 통해 팀을 짜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환자 치료를 맡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현대병원은 절대적인 중환자 의료인력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의사수가 부족한 데다 간호사수는 더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정부는 K-방역의 우수함을 알려왔지만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6개월 이상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날렸다”라며 “지금도 병상수 확보에만 급급하다 보니 의료인력 부족에는 신경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요양병원 환자들이 코호트격리를 하다가 바로 치료병상으로 옮겨지지 못해 치명률이 높아졌다. 치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상급종합병원 중환자병상 1% 확보 의무화로 중환자 경험이 있는 인력지원은 제한적이다. 병상 확보만이 아니라 인력확보 방안을 세워야 하고 더 많은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빠른 병상 회전도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환자 병상 등이 유기적인 단계로 설정돼야 한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회복이 된 환자들이 빨리 병상을 비우고 다음 단계로 옮겨줘야 중환자 병상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라며 “특히 현대병원처럼 지역사회에서 중소 거점병원이 좀더 나서서 적절한 역할을 해주면 코로나19 치명률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새해에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면서 '배려 백신'을 맞아 서로서로 배려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의료진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고 공감대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장에서 회원들이 의료지원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 전국에 있는 모든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의사들이 똑같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실제적인 문제가 있다면 정부에 건의해 해결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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