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1.15 13:15최종 업데이트 23.11.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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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전 의원 "의협회장 선거 출마는 자발적으로 드는 독배이자, 의료계를 위한 종착역"

의사 박인숙의 국회노트' 출판 기념 토크 콘서트 "의료계로 시작해 의료계로 끝을 내겠다"

박인숙 전 의원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박인숙 전 국회의원은 14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북쌔즈'에서 '의사 박인숙의 국회노트' 출판 기념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고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의사 박인숙의 국회노트'는 박인숙 전 의원이 국회에서 8년동안 발의했던 287개(19대 140개, 20대 147개) 법안들 중 현 의료상황과 관련이 깊은 법안들만 뽑아서 소개하는 책이다. 

박 전 의원은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한 개인의 주관적인 주장을 넘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한 현 대한민국 의료계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나아가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우선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에 건의한 '의대 정원 증원을 멈춰 달라'는 15가지 정책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오랫동안 곪아있던 의료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젊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책을 쓰게 됐다"며 "또 이제 의료가 굉장히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맨날 언론에서 두드려 맞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없다. 나라도 알리고, 의사가 아닌 국민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과 보건복지부의 존재 목적은 건강이다. 그 목적을 다 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왔다. 자발적으로 독배를 들겠다는 의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심각하고 만만치 않다. 그동안에는 뒤에서 불평만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직접 고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의협회장은)제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만든 사명감 때문에 의료계에서 시작해 의료계로 끝내려고 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 의대증원 찬성에 대해 정부 설득이 먼저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들은 당연히 의대 증원을 찬성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주영 교수, 한민석 대표원장, 이성낙 명예총장, 이미정 교수, 박인숙 전 의원, 이무상 명예교수, 안덕선 명예교수, 최혜영 교수, 김명선 원장
(왼쪽부터) 이주영 교수, 한민석 대표원장, 이성낙 명예총장, 이미정 교수, 박인숙 전 의원, 이무상 명예교수, 안덕선 명예교수, 최혜영 교수, 김명선 원장

이날 '대한민국 의료의 정치적 공백과 혁신을 위한 전문가의 고민'을 주제로 한 의료 정책에 대한 패널 토의에서는 박 전 의원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날 패널로는 가천대 이성낙 명예총장, 연세대 이무상 명예교수, 고려대 안덕선 명예교수, 고려대 신경외과 박정율 교수, 가천대 길병원 영상의학과 최혜영 교수, 김명선내과의원 김명선 원장,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미정 교수, 순천향대병원 소아응급의학 이주영 교수, 연세국민건강내과소아청소년과의원 한민석 대표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노환규 제37대 의협회장, 배순희 전 이화의대동창회장 등이 참석했다.

연세의대 이무상 명예교수는 "법을 모르면 법을 못 고친다"며 "모든 의대 교수 등이 교육 관련 법령을 익혀야 (의대 정원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미정 교수는 "인력은 커다란 흐름이다. 현재 필수과에는 커다란 장벽이 생겼다. 이 장벽을 없애야 인력이라는 거대한 물이 흐를 수 있는데, 그냥 물만 더 흘려보내겠다고 한다. 그러면 물은 세지고 장벽을 뛰어넘어 다른 곳으로 흐른다.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지 물을 많이 흘려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박 전 의원이) 이를 해결하는데 초석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세국민건강내과소아청소년과의원 한민석 대표원장은 "파업이 능사는 아니다. 파업 후에는 의사의 목소리는 지지 받지 못한다. 파업 이전에 대화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게 잘 안 되지 않는다면 동의를 얻는 파업이나 병원 자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의대 증원 이슈는 몇 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모든 의사들이 파업을 불사하면서 반대에 나섰는데 집행부가 바뀌었다는 단 하나의 변화로 지금은 이렇다 할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누군가 의료계의 단합된 힘을 만들어 전문가 위상을 살리고 의협의 역할 등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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