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삭감, 진료 간섭 안합니다"
서성희 원장, 한국·미국·캐나다 면허 취득, 벤쿠버에서 클리닉 운영…"만족스럽다"
"한국 젊은 의사들 해외 진출 돕고 싶다"
현재 캐나다 벤쿠버에서 'Guardian Medical Clinic'을 운영중인 서성희(41) 원장.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가 벤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대'에서 유기화학과 생화학을 복수전공 졸업했다.
서 원장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경희의대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인턴을 거쳐 병리과 2년차 수련을 하다가 그만 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사시험(USMLE)에 합격했다.
그리고 알칸소주립의대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한 뒤 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서 원장은 미국 가정의학과 보드 합격, 알칸소 주립 면허를 획득한 후 9개월을 기다린 끝에 캐나다 주면허를 받아 2012년 5월 15일 벤쿠버에서 클리닉을 개원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미국의 전공의 수련, 한국과 많이 다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최근 서성희 원장이 일시 귀국함에 따라 인터뷰를 요청해 만났다.
미국에서 전공의 수련을 하면서 어떤 게 기억에 남는지 궁금했다.
서 원장은 "미국에서 레지던트 수련을 받기 위해 출근한 첫 날을 잊을 수 없다"면서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퇴근하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수련을 시작하는 3월부터 5월까지 집에 간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는데 미국은 수련 첫날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퇴근하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정말 집에 가도 되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그는 캐나다 생활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원하고 있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삭감이 많고, 보험당국이 이것 저것 간섭한다고 하는데 여기는 보험공단이나 정부와 싸울 일이 없고, 진료 자율성도 보장하는 편"이라고 환기시켰다.
특히 그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의사를 존경한다(respect)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캐나다가 한국보다 좀 더 좋은 게 의사와 환자가 서로 존중한다는 점"이라면서 "의사는 프로페셔널한 책임의식이 있고, 환자는 기본적으로 의사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사들은 사회적인 존경을 받는 만큼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사회 참여를 통해 환원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서성희 원장은 미국이나 캐나다를 기회의 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로서 보람 있게 일할 수 있고,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 원장은 한국 의사들이 실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서 원장은 "한국의 젊은 의사들이 국내에서만 경쟁할 게 아니라 기회를 찾아 외국으로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서 원장은 "가장 큰 걸림돌은 영어일 것"이라면서 "내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후배 인턴이나 레지던트, 공보의, 의대생들과 공유해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해외로 진출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한편 서성희 원장은 이달 말부터 메디게이트뉴스에 '(가칭) 서성희 원장의 외국에서 진료하기' 칼럼을 격주로 장기 연재한다.
서 원장은 칼럼을 통해 외국 환자 진료를 위한 필수 영어, 미국과 캐나다의 의사 생활과 보험제도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한국 의사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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