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이준희 회장 "CPN운영위 참여하며 의견 개진...수련에 위해되는지 모니터링"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이준희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임상전담간호사(CPN) 제도 운영이 전공의 수련에 위해가 되지 않는지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실제 그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CPN운영위원회에서 즉각 의견을 개진할 것이다.”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서전협) 이준희 회장(내과 2년차)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CPN 제도 운영 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전공의 수련 침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5월 PA의 명칭을 CPN으로 변경하고, 관련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PA 제도화에 나섰다. 대학병원들이 암암리에 운영하던 PA를 양성화 하려는 시도였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에서 반발했고, 당시 서전협 백창현 회장도 수련 교육 기회 침해를 우려하며 병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후 서울대병원은 CPN운영위원회에 서전협 대표도 참여토록 했다. 전공의들의 운영위 참여를 통해 내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단 취지였다. 실제 이 회장은 지금까지 두 차례 위원회에 참석해 전공의들의 의견을 전달해왔다.
이 회장은 “회의에 참석해 전공의 수련 침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회의를 주재한 부원장님과 모든 위원들이 해당 부분에 대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CPN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CPN 운영이 수련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을시 사전에 알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고, 진료과 대표들을 통해서도 수련 방해 요소에 대해 주기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아직까지는 CPN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바 없다”며 “CPN은 수련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자체가 법적 문제가 될 소지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대전협의 지침을 기다리며 보조를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의 수련 교육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코로나19다. 과중한 코로나19 업무로 인해 양질의 수련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직접 코로나19 환자를 마주하게 되는 내과나 응급의학과 전공의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이 회장의 지적이다.
실제 영상의학과 전공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판독이 지연되는 등 업무과중과 수련 차질 문제를 겪고 있으며, 외과 전공의들도 당직 지원으로 인해 다음날 수술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그간 병원의 코로나19 관련 의사결정에서 수련교육 문제가 상대적으로 도외시돼왔다”며 “교육수련팀과 수차례 면담 등을 통해 향후 수련교육에 대한 목소리도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게 지급토록 한 지원금이 전공의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본원과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뿐 아니라 소규모 파견 병원들에서도 일하고 있는데, 일부 파견병원 전공의들 중 지원금을 받지 못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서전협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해 결국 지원금 지급을 이끌어냈지만, 아직 정기적이고 명쾌한 지급 약속을 받아내는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지원금이 정당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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