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인 '녹내장'을 앓는 환자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녹내장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그 결과 녹내장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2년 58만 4558명이던 환자는 2016년 80만 7677명으로 38.2%(22만 3119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2년 27만 98명에서 2016년 37만 243명으로 37.1%(10만 145명) 증가했으며, 여성은 2012년 31만 4460명에서 2016년 43만 7434명으로 39.1%(12만 2974명) 증가했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녹내장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6명 이상인 62.1%(50만 1946명)가 50대에서 70대에 거쳐 나타나고 있는데, 60대(18만 969명, 22.4%)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으며, 50대(16만 5,073명, 20.4%), 70대(15만 5904명, 19.3%) 순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70대 이상으로 한정해보니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 수는 5052명으로, 20명 중 1명은 녹내장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전체 진료비 중 외래진료비 비중이 가장 높은 96.9%로 나타났는데, 2016년 기준 전체진료비 1943억원 중 외래(약국포함)진료비는 1884억원, 입원진료비는 59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지난해 녹내장 질환의 진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비 1943억 원 중 외래 진료비(약국포함)가 1884억원으로 전체 중 96.9%를, 입원 진료비가 59억원으로 3.1%를 차지했다.
2016년 기준, 전체 진료비를 진료인원으로 나눈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24만 천원이며, 1인 당 연평균 입원비용은 약 95만 3천원, 외래 진료비용은 약 9만 5천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에 녹내장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9958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7567명 대비 2391명 증가한 수치로 5년 간 31.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최근 5년간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 등이 증가하는 이유는 의학 장비의 발달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결국에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 발작과 같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성상 대부분은 만성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지금까지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나, 가장 확실한 원인은 안구 내 안압의 상승"이라면서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녹내장은 대부분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어 보인다.
박 교수는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금연을 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가능하면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예를 들면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부는 경우 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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