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과 원격의료
[메디게이트뉴스 정명관 칼럼니스트] 한 달쯤 전에 처음 보는 노부인과 그의 딸이 의원에 왔다. 남편의 왕진 요청을 위해서 왔다고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일차의료기관 왕진 시범사업은 재진 환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의사의 판단으로 초진 환자도 가능하도록 돼 있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서 검색을 해 보고 인근의 의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어서 초진 환자도 왕진 요청이 가끔씩 있는 편이다. 거리도 멀지 않고 사정을 들어보니 왕진이 꼭 필요한 경우라서 진료를 마친 후에 방문하기로 했다. 당뇨병이 있던 환자가 오래전에 뇌출혈이 왔고 반신불수로 거동을 못하던 차에 식사도 못해 비위관(L-tube)으로 음식을 공급했다. 그러나 식도 협착으로 그마저도 불가능해 경피위루관 (PEG) 시술을 받고 퇴원, 집에서 소독도 하고 음식물도 경피위루관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시술 부위에 염증이 있는지 고름이 있는지 색깔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사진을 찍어 왔으나 사진 만으로 판단하기엔 2020.05.18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좋은 일도 축하할 일도 간소하게
#100화.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 진정되어 가던 코로나19 사태가 이태원 클럽발 대규모 확진으로 번지고 있다. 방심했던 국민들은 연휴를 맞아 집단으로 이태원에 모여 들었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방심의 틈을 결국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정부는 수일간 4만여명을 검사하며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됐다고 판단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개학을 했다가 학교발 대규모 전염으로 이어졌고, 중국은 우한에서 확진자들이 또 다시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17년의 스페인독감과 같은 2차 유행, 2차 팬데믹을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 독감 당시 1차 유행 때 0.5%였던 치명률이 2차 유행에서 2.5%로 다섯 배 상승하며 훨씬 큰 피해를 낳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코로나19는 백신도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고, 다양한 날씨 변화에도 꿋꿋이 전염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항체가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사회적 2020.05.15
의료의 전면적 틀을 바꾸는 원격의료, 편의성과 산업계 논리로만 접근 안돼
[메디게이트뉴스] 불빛 없는 밤길을 걷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해무에 갇힌 채 길 잃은 배를 탄 경험이 있다면, 고요함과 인간의 감각으로 예측 불가능한 주변 환경이 주는 공포감이 얼마나 두렵고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조절되고 있으나 종식에 이르기까지 아직 얼마나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코로나19 이후 의료 환경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의료 환경이 변해야 하는 이유와 의료 환경 변화가 가져다주는 장점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면, 마땅히 의료를 담당하는 주체인 의료계가 환경 변화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서 의료 환경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하고,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가 이뤄지고 난 이후에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도 오직 경제적인 관점과 국민의 의료 이용 편 2020.05.15
의료연대본부 "코로나19 상황에 의료민영화가 웬 말"
의료연대본부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 의료민영화가 웬 말이냐"며 "문재인 정부는 원격의료 등 의료민영화 철회하고, 필수 의료인력 및 의료장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13일 청와대 사회수석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어보니 전화 진료와 처방 등 긍정적인 원격의료 실증 사례를 체험했다'며 원격의료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의견을 밝힌데 이어 14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원격의료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라며 "코로나 19라는 국가적 위기를 이용해 국민 건강권에 대한 책임을 방치한 채 원격의료 기기 및 바이오 회사 지원을 목적으로 명백한 의료민영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연대본부는 "코로나 19 환자가 당장 입원할 병원이 없어 응급실을 전전하다 세상을 떠나고 입원할 음압병상이 없어 집에서 자가격리하다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코로나 19 사태를 핑계로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2020.05.15
코로나19, 진화로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면 실험실에서 창조됐나?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중국 윈난(雲南)성과 저장(浙江)성에 서식하는 쥐터우(菊頭)박쥐는 2002년 사스(SARS)에 이어 이번 코로나19(COVID-19)의 자연 숙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미국의 정치전문 일간지인 폴리티코(POLITICO) 보도에 따르면 박쥐를 통해 퍼지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에게 감염되는지를 연구해온 프로젝트가 갑작스러운 자금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았다. 프로젝트를 5년간 후원해온 에코 헬스 얼라이언스(EcoHealth Alliance, EHA)는 4월 24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향후 모든 지원금을 중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NIH는 올해 보조금에서 남은 36만 9819달러의 지출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NIH가 갑자기 보조금을 조기에 종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미국이 '코로나19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VI) 유출'을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EHA가 WVI와 공동 연구를 했다는 2020.05.15
적극 행정으로 신속한 코로나19 방역, 보건복지부 우수사례 발표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020년 상반기 적극 행정 우수 사례'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직원들이 감사와 징계에 대한 걱정 없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 행정을 통해 이번 코로나19 유행에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방역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적극 행정을 조직 문화로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우수 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해 70여 건의 우수사례를 발굴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공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적극 행정 우수 공무원으로 선발하여 포상과 함께 승진 가점, 성과급 우대, 포상 휴가, 교육 훈련 가점 부여, 승진 반영 등 다양한 유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적극 행정 우수사례는 유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도 공유해 확산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긴급한 결정 2020.05.13
GSK,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드라이브 스루 심포지엄’ 개최
GSK는 국내 의료진 대상으로 천식, 백일해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최신 치료지견을 공유하는 '드라이브 스루 심포지엄'을 5월 21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총 2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만성기침의 오해와 진실 (한림대성심병원 장승훈 교수)’을 주제로 질환별 기침 종류와 천식 진단법이, 이어 진행되는 ‘백일해 고위험군 소개(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 세션에서는 백일해 질환 및 최신 치료법이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관객들이 개인 차량에 탑승한 채 영화를 관람하는 자동차 극장에서 착안해, 참석자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마련됐다. 사전에 참석 의사를 밝힌 의료진은 개인 차량으로 당일 현장에 참석해 코로나19 감염 우려 없이 심포지엄에 참석할 수 있다. 현장에는 연자가 직접 참여해 실시간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참석자들은 무대 위 스크린을 통해 발표 자료를 확인하면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강연 내용을 청취하게 될 예정이다. GS 2020.05.12
의약분업 제도에서 원격의료 추진하니...진료는 원격으로, 약은 약국에 직접 가서?
#99화. 충분한 논의 필요한 원격의료 추진 코로나19의 방역 대책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비대면 의료, 전화 처방으로 구성된 원격 의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5월 7일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원격의료를 비롯한 비대면 산업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비대면 산업 육성은 추진하지만, 기존 시범사업 대상을 확대하고 한시적으로 완화된 전화 상담, 처방의 인프라를 보강하는 내용에 국한될 뿐이다. 원격의료의 제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의료법 개정을 포함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검토돼야 할 문제"라고 이유를 밝혔다. 원격의료는 수년간 지속된 단골 논쟁거리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의사가 화상으로 진료를 하고, 가정용 검사기로 검사를 하고, 약은 병원에서 택배로 바로 보내서 환자가 받으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수많은 법적 문제들과 한국의 아슬아슬한 의료전달체계 문제가 얽혀 있 2020.05.08
코로나19 에필로그: 누가 우리나라 슈퍼전파자였나?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1월 19일 낮 12시 30분 인천공항에서 중국 우한(武漢)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검역을 진행하던 이승화 검역관이 날카롭게 중국인 여성 A씨를 ‘1번 확진자’로 발굴했다. 그날부터 2월 17일까지만해도 31명에 그쳤던 코로나19 확진자가 2월 19일 46명, 20일 104명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대규모 확산의 원인은 종로의 노부부 29번, 30번부터 감염의 연관을 알지 못하는 지역사회 감염이다. 지역사회 감염에는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가 존재한다. ‘슈퍼전파자’는 동일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개인보다 특별히 많은 이차접촉자를 감염시키는 숙주를 말한다. 보건당국도 가장 많은 확진자(28명)를 발생시킨 '슈퍼전파자'를 처음에는 31번째 확진자로 봤다. 과연 그럴까? 누가 진정한 ‘슈퍼전파자’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31번 확진자’가 지난 2월 17일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지난 4월 24일까지 무려 67일 2020.05.08
호흡기 전담클리닉 정책에 반대한다...정부·의협은 즉각 폐기하라
[메디게이트뉴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와 의·병·정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장기화 및 다른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체계 개선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의·병·정 간담회에선 '호흡기전담클리닉' 확충 필요성과 방법, 코로나19 이외의 중증 환자들이 원활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 변화 등을 내놨다. 정부에 따르면 호흡기전담클리닉 목적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환자를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있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들이 감염되거나 확진환자가 발생해서 닫게 되면, 다른 환자들의 이용이 제한되는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정부는 의협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클리닉 운영은 보건소를 비롯한 공공기관을 먼저 지정한 후 확대할 방침이며,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방안은 의료기관과 환자의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존의 진료체계에 큰 변화를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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