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의 진료실 이야기
'사람아, 아프지 마라' 저자 김정환 교수
"단지 누군가에게 그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 사는 모습과 같습니다. 진료실에서 펼쳐지는 우리 삶의 풍경을, 환자들과 저의 마음속에 오롯이 남은 소중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서울을지병원 김정환(42·가정의학과) 교수가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과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한 이들의 풍경을 '사람아, 아프지 마라(출판사 행성B 잎새)' 산문집으로 펴냈다. 병에 대해, 치료법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는 그야말로 산문집이다. 김정환 교수는 16일 "환자의 이야기라기보다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 병에 대한 게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부부, 자녀 등 가족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들이다. 진료실 이야기 1. 할머니를 따라 진료실에 들어온 참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는 진료실이 쩌렁쩌렁 울릴 만큼 큰 목소리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그 옆에 앉아있는 할머니는 주눅이 든 것처럼 보였다. 이를 지켜보는 의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