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자연 염색 효과를 내는 샴푸를 개발한 모다모다와 카이스트가 당국의 사용금지 원료 지정 조치에 반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새 정부에 규제 개선을 요청했다.
모다모다와 카이스트는 24일 '새 정부에게 바란다'는 입장문을 내고 "당사의 혁신 제품 자연갈변샴푸가 공인인증 검사기관의 공정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모다모다는 "이 샴푸와 같은 원천기술은 규제가 아닌 연구와 심사의 대상"이라며 "혁신 제품이 K-뷰티 수출 경쟁력에 일조할 수 있게 '과학적 사고와 데이터에 근거한 국정 운영'이라는 공약의 첫걸음을 떼어 달라"고 밝혔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6월 미국, 8월엔 한국에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출시했고 1년도 안 돼 150만병 이상을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샴푸는 모발이 갈색으로 자연스럽게 염색하는 효과를 낸다. 알레르기, 두드러기 같은 부작용 때문에 염색약을 쓰지 못한 소비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만 300억원어치가 팔렸다.
하지만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제품의 핵심 원료 성분과 관련해 안전의 우려가 있다며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면서 회사는 난관에 부딪혔다.
모다모다는 결국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 길이 막히면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국내처럼 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내 19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입점 계약을 맺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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