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CEO 전공 살펴보니 각양각색
약대 출신부터 농화학, 식품공학까지 다양한 출신
제약사 CEO(전문경영인)의 전공은 무엇일까?
제약사 CEO 중에는 경영학과 및 약대 출신이 유독 많지만, 지난 20일 '수퍼주총 데이'에 새롭게 선출된 대표이사들은 농화학, 미생물학, 영문학 등 다양한 전공으로 눈길을 끈다.
이날 새롭게 선출된 CEO는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부광약품 유희원 사장, 셀트리온 기우성‧김형기 사장, SK케미칼 한병로 부사장, 대웅 윤재춘 부사장 등이다.
유한양행 이정희 신임 사장(64세)은 영남대 영문과 출신이다. 그는 매출 1조 기록의 김윤섭 전 대표의 뒤를 잇는 부담스러운 자리에 올랐다.
그는 경영학도인 김윤섭 전 대표와 달리 영문학과를 졸업(1978년)했다. 그러나 경영학 학위 취득을 게을리하지 않고 2008년 서울대 AMP(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64세의 나이에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을 다니는 등 학업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이 사장은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후 올해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진정한 '유한 맨'이다. 병원영업부장(이사), 유통사업부장(상무), 마케팅 홍보 담당 상무(상무이사),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이사, 부사장) 및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고, 유한화학‧유한메디카‧유한재단, 한국얀센 등에서 임원직을 수행했다.
종근당 김영주 신임 대표이사 사장(51세)은 생명공학도다. 그는 1986년 고대 미생물학과 졸업한 후, 1991년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원에서 면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본인의 전공을 살려 한독에서 소염진통제/항생제 PM (1993~1995)을, JW중외제약에서 항생제/항암제 BM(1995~1997)을, 스미스클라인비참에서 항암제 BM(1998~2000)을 담당했다.
이어 릴리(2000~2005) 및 노바티스(2005~2007)에서 영업마케팅 총괄을 맡은 후, 2007년부터 최근까지 머크세로노 대표를 역임했다.
국내 제약사 최초 여성 CEO가 된 부광약품 유희원 신임 대표이사 사장(51세)은 약사 출신이다. 유 사장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5년에서 1997년까지 미국 NIH post-doc 과정을 거쳐 1999년부터 17년째 부광약품에서 근무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전문경영인 시대를 연 첫 번 째 CEO는 산업공학 및 정치학과 출신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일 기우성, 김형기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서정진 회장 오너 경영체제의 막을 내렸다.
기우성 사장은 한양대 산업공학 출신으로 대우자동차에서 경영혁신팀장을 역임한 후 셀트리온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00년부터 넥솔(現셀트리온홀딩스)에서 근무한 후 생산지원본부장, 생산관리본부장, 비서실장,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쳤다.
김형기 사장은 서강대 정치학을 졸업한 후 미시간대학 MBA를 수료했다. 그 역시 대우자동차 전략기획팀장을 지내고 셀트리온 창립 당시 넥솔에 입사했으며, 전략기획실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선임될 홍승서 사장은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 식품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될 김만훈 사장은 건국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SK케미칼 한병로 부사장(57세)은 경영학과 출신 인물이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SK케미칼에 입사, 올해로 30년째 일하는 'SK 맨'이다.
그는 SK케미칼 회계팀에서 일을 시작해 재무지원실장, LS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전공분야 실무에서 두각을 보였다.
한 부사장은 제약 사업을 관장하는 라이프사이언스 비즈 대표이사로서 향후 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겸직하며 마케팅과 경영지원 분야를 관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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