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걱정 줄인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 등장
여성 암환자의 가장 큰 걱정인 탈모 부작용을 기존 치료제보다 크게 낮춘 난소암 치료제가 나왔다.
한국얀센은 7일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주(리포좀화한 독소루비신염산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시를 공식화했다.
케릭스는 파크리탁셀 또는 백금착체 항암제를 포함하는 화학요법제에 실패한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다.
지난 2013년, 허가받은지 15년만에 진행성 난소암 2차 이상 단독요법과 선행 화학요법제에 부분 관해 이상을 보이고 6개월 이후 재발한 2차 이상에서의 카보플라틴과의 병용요법으로 보험적용을 받았다.
난소암 환자 9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연구(CALYPSO) 결과, 케릭스는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난소암 환자가 겪는 탈모 및 감각 신경 이상과 같은 이상 반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릭스와 카보플라틴 병용 투여군(케릭스 주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11.3개월로 파크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병용 투여군(이하 대조군, 9.4개월)에 비해 유의하게 연장됐다.
특히 탈모, 감각 신경이상 등의 이상 반응을 대조군 보다 크게 낮췄다. 등급2 탈모 발현율은 7%로, 파크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병용군의 83.6%에 비해 크게 낮았다. 등급 2~3의 감각 신경이상 발현율(4.9%) 역시 대조군(26.9%)보다 크게 낮았다.
또 진행성 난소암 환자 4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연구에서 케릭스주 투여군의 전체 생존 기간(OS)은 62.7주로 토포테칸 투여군의 59.7주 대비 사망위험이 18% 감소했다. 케릭스주 투여군은 16%의 환자에서 탈모가 보고됐으나, 대조군은 49%에서 탈모가 보고됐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사진)는 "여성인 난소암 환자의 약물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탈모"라며 "탈모는 여성으로서의 상실감 등을 가져와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탈모 부작용을 줄인 것은 케릭스의 중요한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부작용들은 전반적으로 케릭스 투여군에서 많이 나타났다.
CALYPSO 연구 결과, 등급 2~3의 수족증후군 발현율은 대조군에서 2.2% 나타나 케릭스 투여군(12%)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등급 2~3의 구역 및 구토 발현율 역시 케릭스 투여군에서 각각 35,2%, 22.5%로 나타난 반면, 대조군에서는 각각 24.5%, 15.6%로 나타났다.
474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 구내염 발현율 역시 케릭스 단독 투여군(40%)이 토포테칸 투여군(15%)보다 높았다.
서울대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사진)는 "케릭스는 탈모 개선 장점이 있는 반면 다른 부작용도 많다. 환자 상황을 고려하고 약물 특징을 잘 설명한 후 제안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다수 환자가 탈모에 민감하기 때문에 케릭스를 선택하는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교수는 "구내염 등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케릭스 저용량(20mg)을 쓰면 된다. 용량을 조절해 쓰면 부작용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표준 치료제가 3주에 한번 투여하는 것과 달리 케릭스주는 한달이면 투여 가능하다.
한국얀센의 항암사업부 유재현 이사는 "케릭스를 통해 보다 많은 난소암 환자들이 차별화 된 치료를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케릭스는 지난 1998년 당시 판권자인 쉐링푸라우가 허가를 받았지만, 2011년 한국얀센으로 판권이 넘어왔다. 이후 2013년 보험급여를 적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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