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의원(자유한국당)은 1일 "권역외상센터와 관련한 보건복지부의 대책은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복지부 업무 보고에서 정부의 권역외상센터 부실 대책을 질책했다. 닥터헬기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는 못하거나 헬기 탑승 의료진이 부족하고 외상센터로 이송될 환자들이 응급실로 이송되는 현실 등을 들었다.
김 의원은 "국내는 '골든아워'라고 알려진 1시간 안에 헬기조차 환자를 외상센터로 이송할 수 없는 이송체계의 문제가 있다"라며 "복지부는 이를 그대로 둔 채 헬기 추가도입만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닥터헬기 6대의 출동횟수는 총 1554회로 헬기 1대당 1일 약 0.7회에 그쳤다. 김 의원은 헬기 소음에 대한 주민 민원과 비행금지구역을 핑계로 삼는 당국의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이 헬기 안에서 긴급하게 환자를 치료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탑승 훈련을 받지 않는 문제도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닥터헬기 탑승 이론교육을 마친 69명 중 실제 헬기 탑승 훈련인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을 이수한 의료진은 5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2016년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2만1608명 중 41%인 8860명이 응급실을 거쳐 외상센터로 옮긴 것으로 나타나 생명을 살릴 기회를 놓쳤다. 김 의원은 "이는 119 구급차 안에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아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실로 가야할지, 외상센터로 가야할지 신속한 판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권역외상센터의 존재 이유는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는 데 있다”라며 “정부는 헬기 추가 도입이나 수가 인상 등 전시행정에 매달리지 말고 선진국 사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강도 높은 수술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외상센터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공감하고 있다”며 “외상센터가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제대로 하는 곳은 지원을 늘리고 그렇지 못한 곳은 제재를 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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