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내부 "수가 60%, 하루 처방 4건 제한, 한의약 분업 우려...최대집 회장 반대로 일부 영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한 내부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의협은 첩약 급여화 반대가 더 많았는데, 대한의사협회의 강한 반대 기조가 오히려 찬성표에 힘을 실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협은 ‘첩약 급여화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28일 오후 2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산하단체를 통해 릴레이 반대 성명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한 한의계 내부 찬반여론은 반대가 조금 더 우세하다가 최근에는 5대 5 정도로 매우 팽팽했다. 그런데 오히려 의협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면서 반대파 10% 정도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의 강한 반대 기조가 오히려 독이된 것 같다"며 "첩약 급여화의 최대 공로자는 의협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회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시범사업 찬성여부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2만3094명의 한의사 회원 중 1만6885명이 투표에 참여(73.11%)했고 이 중 1만682명(63.25%)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의협은 이번 첩약 급여화 추진에서 내부 갈등을 얼마나 잘 봉합하는지가 관건이었다. 2013년에도 한의협은 3년간 ‘치료용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한시적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내부 반대로 진행이 좌절됐다.
반대 의견의 가장 큰 이유는 급여화에 따라 관행수가 대비 낮은 수가가 매겨져서였다. 한의협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 수가는 관행 수가의 60% 정도로 제한됐다. 시범사업 대상 질환 중 15만원을 상회하는 경우가 2건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건정심 소위가 공개한 수가에 불과해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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