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일동제약 경영권 참여 무산
일동제약측 서창록 이사, 이상윤 감사 선임
녹십자, M&A 지속 시도 암시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경영권 참여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일동제약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놓고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제안한 후보와 경합한 결과, 일동제약측 인물을 이사 및 감사 자리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일동제약에서 추천한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선임 및 이정치 대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녹십자는 허재회 전 녹십자 대표(현 송암메디칼 고문)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으나, 이날 녹십자가 포기하면서 서창록 교수와 이정치 대표 선임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녹십자 측은 "참석 주주의 50% 이상의 표결에 관계 없이 일동제약이 제안한 안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녹십자를 향한 일동제약 임직원들의 비판 및 시위, 기업사냥꾼으로 묘사되는 언론 기사 등이 녹십자에 부담으로 작용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주총장으로 들어가는 윤원영 회장
녹십자 측은 "주주제안은 2대 주주의 당연한 권리인데도, 일동의 노조는 회사의 사주를 받았는지 자발 행동인지 모르겠지만 연일 녹십자 앞에서 시위를 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그것도 이름을 붉은 색으로 써서 허일섭 회장을 물러가라며, 악덕기업으로 묘사했다. 개인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비상식적인 행태는 양사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M&A 시도를 암시했다.
녹십자 측은 "제약 환경은 국내 시장에서의 역량만으로는 어렵다. 글로벌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나름의 강점을 가진 회사들이 협력한 시너지 창출결과가 유효하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가치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선임 경합에서는 녹십자 측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고, 일동제약 추천 인물인 이상윤 전 오리온 상임감사가 선임됐다.
주총 직후 기자실을 방문한 윤웅섭 사장(사진)은 "주총 결과는 많은 주주가 경영진을 다시 한 번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이 자리 빌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 감사하다"면서 "일동제약의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기자들 덕분에 녹십자와 소통 및 딜을 할 수 있었다”며 “일동제약은 녹십자와 상생 및 신뢰를 위해 많은 소통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2389만여주 중 위임주주를 포함해 89.2%인 2132만여주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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