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아비브, 폐경 호르몬 치료 불안감 해소할까
유방암 발생 논문 발표후 환자 급감…"사실과 다르다"
"환자들은 이걸 먹으면 유방암에 걸린다고 믿고 있다. 긴 설득이 시작된다."
폐경기 여성에게 호르몬요법 치료를 하려는 한 산부인과 의사의 토로다.
폐경기 치료를 하는 의사는 지난 10여년 간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환자들의 선입견과 싸워왔다.
이는 지난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NHI)이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병용 호르몬 요법을 5년 이상 시행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26%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발표 후 50~59세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가 60% 감소했고, 환자들은 병원을 찾지 않았다. 대신 ‘훼라민Q’같은 승마물질을 함유한 갱년기 증상 개선 OTC를 찾았다.
그러나 2011년 4월 이를 뒤집는 내용이 발표됐다.
NHI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50~79세 폐경 여성 1만 739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4개월간 천연결합형 에스트로겐(CEE)를 투여한 그룹의 유방암 발병 위험은 0.26%, 위약그룹은 0.34%로 나타나 에스트로겐 치료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오히려 낮았다.
에스트로겐 단일제가 유방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환자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호르몬요법 자체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었다.
NYU 랑군 메디컬센터 스티븐 골드스테인(Steven R. Goldstein) 교수는 "NHI는 에스트로겐만을 투여한 경우 유방암이 오히려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지만, 언론은 복합제의 암유발 결과에만 주목했다"며 "환자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현 법제이사는 "유방암 선입견이 심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며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설명하려면 힘이 다 빠진다. 언론에서 유방암 이슈로 호르몬 치료제를 호도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문제는 호르몬 치료를 등한시한 지난 10년간 폐경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안전성 구축한 새로운 기전 신약 등장 … 환자 오해에 정면 돌파
이런 상황에서 한국화이자제약이 안전성 프로파일을 구축한 신약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이자가 최근 출시한 ‘듀아비브’는 ‘티섹(TSEC)’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호르몬치료제다.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확인된 프로게스틴을 빼고 에스트로겐에 바제독시펜을 접목했다.
바제독시펜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 Sele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s)로, 뼈에 위치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에는 작용제(agonist)로, 자궁 또는 유방에서는 길항제(antagonist)로 작용하는 독특한 기전이다.
임상 결과는 독특한 기전의 장점을 드러냈다. 자궁을 적출하지 않은 건강한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SMART 3상 임상시험 결과, 듀아비브는 투약 12주 차에서 안면홍조와 수면장애 등 폐경과 관련 있는 혈관운동 증상 발생 빈도를 베이스라인 대비 74% 감소 시켰다. 위약(51%) 대비 유의한 효과다.
자궁 내막 증식증의 발생률은 위약과 유사하게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요추 및 고관절 골밀도의 경우 베이스라인 대비 골대사 지표를 개선했다. 자궁출혈과 유방 압통도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요법군 대비 개선시켰다.
대한폐경학회 이병석 회장(연세의대 산부인과)은 "여성 대부분이 폐경 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호르몬 요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치료에 소극적 이었다"며 "지난 10여년간 정체되어 있던 폐경 치료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 제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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