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00년대 이전까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5~7년 내 사망하는 불치병의 대명사였으나, 1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가 나오면서 만성질환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했다. 그리고 2세대 TKI까지 출시된 현재는 치료목표가 기능적 완치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신대 안토니오 알메이다 교수는 9일 '진화하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치료 목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과거에는 약물 중단에 대한 가능성만 제시됐다면 이제는 충분한 연구를 통해 데이터가 정립돼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도 정상적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알메이다 교수는 "깊은 관해상태에 도달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렇게 잘 반응하는 환자를 평생 계속 치료해야하는지 아니면 치료를 멈춰도 되는지 의문이 생겼다"면서 "최근에는 환자가 정상적인 수명을 누리기 때문에 환자의 웰빙과 부작용, 보건경제학적 측면에서 기능적 완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능적 완치란 환자가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서도 재발 없이 깊은 분자학적 반응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메이다 교수는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임상에서 3년간 약물 치료를 받고 1년 이상 깊은 반응을 유지한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치료를 중단했을 때 절반 가량이 계속 중단 상태를 유지했고, 질병 진행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시그나를 1차 치료제로 3년간 투약 후 일관되게 깊은 분자유전학적 반응을 보인 만성기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ENESTfreedom 연구에서도 48.9%가 치료 중단 후 96주간 무치료관해 상태를 유지했다.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을 넘어서는 중대한 안전성 관련 내용이 관찰되지 않았고,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한 환자나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또 ENESTnd 연구에서 타시그나로 1차 치료했을 때 5년 내 50% 이상 환자가 깊은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했고, 타시그나로 2차 치료했을 때도 4년 내 50% 이상이 깊은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했다.
깊은 분자학적 반응을 달성하면 약물 치료를 중단해도 주기적 검사만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적 완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알메이다 교수는 "현재는 투약 중단에 대한 2년차 데이터만 나와있지만 이전부터 진행된 프랑스 연구에서 이미 5~6년차 추적 관찰 데이터가 누적돼 있고, 여전히 50% 환자가 약물 중단 상태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약물 중단 개념으로 설계된 2000명의 임상 데이터를 봤을 때 다시 TKI제제를 사용해도 깊은 분자학적 반응을 다시 회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년이상 치료하고 1년 이상 깊은 분자학적 반응을 유지했을 때 장기적인 약물 중단 성공 가능성이 50% 정도 된다"며 "개인적인 경험으로 치료 기간이 6년 이상이고, 깊은 분자학적 반응을 4~5년 유지했을 때 성공가능성이 높았지만 확실한 예측인자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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