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신고하라는 제약협회…"초딩이냐"
회원사들, 불법 의심 제약사 3곳 신고 독려하자 냉담
"자체 점검, 자정 효과 없는 어이없는 조치일 뿐"
한국제약협회가 회원사들을 향해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를 신고하라고 요청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초등학생 식 발상"이라며 제약협회를 비난했다.
제약협회는 10일 2015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회원사들이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3곳의 명단을 직접 적어내도록 하는 '정기 무기명 조사 실시' 안건을 의결했다.
이 조사는 이사회를 개최할 때 이사들이 '협회 회원사들 중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약회사 3곳'의 명단과 그 이유를 무기명으로 적어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협회는 이를 취합, 다수 이사들이 지목한 회사에 대해 비공개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불공정거래행위를 지속하다 사법당국에 적발될 경우 협회 차원에서 가중처벌을 탄원한다는 것.
이는 그동안 제약협회의 리베이트 척결 표방에도 회원사들이 리베이트 이슈에 계속 휘말리자 윤리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일부 제약사들이 지속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며 자정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회원사들의 불만에 따라 사전점검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제약협회의 이례적인 발표에 제약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옆집 리베이트 이르라고? 초등학생 식 발상"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전혀 안하는 제약사가 어디 있나. 10곳이 리베이트를 하는데 이 중 3곳만 꼬집어야 한다면, 어딜 이르겠나. 제 회사와 이해관계 및 파트너쉽이 없는 제약사를 꼽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리베이트(제약사 간)를 부추기는 것이며, 자체 점검 및 자정 효과가 전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국내 B제약사 관계자는 "그야말로 초등학생 식의 발상"이라고 혀를 찼다.
그는 "근거도 없는 의심이 난무하면 가뜩이나 신뢰관계가 무너진 업계의 불신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제약협회가 나서 이를 조장하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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