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3.11 07:14최종 업데이트 15.03.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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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 참여부터 하시죠" 여의사들에 돌직구

송후빈 후보, 여성 임원 등용률 확대 요구에 직언

여성 임원 쿼터제 건의에 후보자 반응 각양각색

여의사 50여명이 모인 한국여자의사회 주최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토론회'(10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잔잔한 분위기를 깨고, 송후빈 후보가 "여성 임원 등용률을 높이고 싶으면 회무 참여부터 열심히 하라"며 여의사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토론회 끝 무렵 한국여자의사회 윤석완 총무이사는 의협 회장 후보자 5명에게 "여성 의사 회원 비율이 23%인데 의협은 여성 임원을 늘리겠다고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며 "여의사 임원 할당제를 시행할 생각이 있냐"고 질의했다.

여성 대의원 숫자도 늘려, 감사 4명 중 1명, 부의장 4명 중 1명을 여의사로 배정해야 한다는 게 윤 이사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송후빈 후보(사진)는 "이런 질문이 의협과 여의사회를 초라하게 만든다"며 "회원의 권리를 요구하려면 회무에 직접 뛰어들면 된다. 회장 후보 5명 데려다놓고 쿼터제를 운운하는 자체가 지저분하지 않냐"고 특유의 농담 섞인 말투로 직언했다.

송 후보는 "개원 후 3년간 의사회 회무에 한 번도 안 빠지고 참여했더니 이사직을 주더라. 그렇게 의사회 회무에 발을 디뎠다"며 "남녀 차별 없는 시대다. 여자, 남자를 떠나 적극 활동해야 한다. 남자의사회를 만들어 예산 달라고 하면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임수흠 후보는 송 후보보다 우회적인 방식으로 여의사의 적극적인 회무 참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여성 회무 참여율을 높여야 하는 건 맞지만 갑작스럽게 되지 않는다"며 "대신 적극적인 회무 참여가 필요하다. 참여하는 사람만 할 게 아니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기틀을 만든 후 적극적으로 하면 임원 등용률도 30~40%로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의사회는 상임이사 25명 중 5명이 여의사다. 부회장도 7명 중 3명"이라며 "이는 정관 개정에 대해 계속 논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회장이 되면 적극적으로 여의사 회무 참여안에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조인성, 추무진, 이용민 후보는 여성 회무 참여율을 크게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조인성 후보는 "의협 임원이 28명인데 여성 임원은 1~2명에 불과하다"며 "능력 있는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 상임이사가 20명이라면 이 중 20%인 4명을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강제로라도 규정을 만들어 대의원회 여성참여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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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후보는 "의협회장이 되면서 상임이사 중 역대 최고 수준인 5명을 여의사로 배정할 정도로 신경 썼다"며 "필요하다면 여성특임이사를 도입해 모성 보호를 도모할 수 있는 이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후보는 "난 9번째 공약으로 여의사 쿼터제를 약속했다"며 "만약 상임이사가 20명이라면 당연히 5명은 여성 임용할 것이다. 능력있는 분을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추무진, 여의사회 의협 산하 사단법인화 약속

한편, 여의사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공약도 등장했다. 

여자의사회 지원금(의협이 연간 1600만원 지원) 확대 방안 질의에 추무진 후보는 "여자의사회가 의협 정식 산하단체로 들어오면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회 산하 사단법인인 의학회는 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 과감히 지원금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후보 역시 "당선되면 매년 5000만원에서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3명의 후보자는 지원금 상향조정을 고려하되, 예산 결정권은 대의원회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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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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