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프리베나 사태 오나? 개원의들 '근심'
영유아 A형 간염 백신 5월부터 무료 접종
접종가 5만원선에서 1만 8천원으로 떨어저 병의원 타격
오는 5월부터 영유아 A형 간염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에 포함되면서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이 고민에 빠졌다.
환자들은 그동안 A형간염 백신 접종 비용을 자부담 했으나, NIP에 포함되는 5월부터는 생후 12~36개월 영유아의 접종비를 정부가 부담한다.
문제는 병의원의 접종수가가 기존보다 크게 낮아져 경영을 위축시킬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기존 1회 접종비용(2회 필수)은 백신가격을 포함해 5만원 선이었지만, NIP에 포함되면 접종수가가 1만 8천원으로 고정된다.
백신 공급가도 1만 3천~1만 4천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조달가 1만 2천~1만 3천원에 유통비용 14.5%를 더해 공급가는 약 1만 3천원이 될 것이라고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설명했다.
5만원이 넘던 접종비용이 약 3만 천원(1만 8천원+1만 3천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서울 은평구 소아청소년과 A원장은 "접종수가가 낮아져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기존에도 대부분의 부모가 영유아 간염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접종률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상항에서 수가만 낮아지는거라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A원장은 "고가 백신이 NIP에 포함될 때마다 개원가는 어려워진다"면서 "지난해 폐구균백신(프리베나13, 신플로릭스)이 NIP에 포함되면서 손실이 컸다. 백신을 많이 투여하던 병원일수록 매출감소가 엄청 났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 소아청소년과 B원장 역시 "NIP에 들어가면 가격이 떨어지니 경영을 고려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성인 환자에 대한 연계 투여 가능성도 회의적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B원장은 "A형 감염 백신은 성인도 접종해야 하지만, 홍보가 안돼 있어 환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형 간염 백신 선정에는 지난 해 폐구균 백신 선정 및 마케팅 과정에서 나타난 제약사간 치열한 경쟁구도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터라, 질병관리본부가 공급불균형 이슈를 피하기 위해 국내 시판되는 제품 모두를 NIP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하브릭스(GSK), 아박심(사노피파스퇴르), 박타(MSD) 등이 그것이다.
B원장은 "어떤 백신을 선호하는지는 의미 없다. 정부에서 조달가를 낮추기 때문에 공급을 포기하는 제약사도 생길 것"이라며 "의사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 제품 간 약효 차이가 거의 없고, 교차접종도 가능하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김기환 홍보이사는 "대부분의 A형 간염 백신은 99% 면역원성을 가졌다. 장기 데이터에서도 오랫 동안 면역원성이 유지되는 백신으로 밝혀져 제품 간 효과 이슈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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