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2.23 07:00최종 업데이트 16.05.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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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풀리면 뭐해 … 별볼일 없는 제네릭

상위 2~3개 품목 제외하곤 입지 빈약

월 처방액 1억원 미만 제품 수두룩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강화 정책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제네릭 제품들이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22일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14년 특허만료된 주요 4개 의약품(크레스토/넥시움/심발타/아빌리파이)의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제네릭 품목 중 2~3개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거의 입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보면, 지난해 4월 특허만료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는 58개 제네릭 제품이 출시한 시장답게 가장 활발한 편이었다.
 

58개 제네릭의 지난해 합산 시장점유율이 41.5%(554억원)를 차지한 것.
 

그러나 오리지널 제약사가 제네릭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CJ헬스케어를 통해 내놓은 '비바코'를 제외하면 제네릭 점유율은 35.9%로 떨어진다. 비바코는 오리지널 제품의 포장만 바꾼 쌍둥이 제품(위임형 제네릭)으로 최근 특허만료에 봉착한 오리지널 개발사는 이 전략을 많이 취하고 있다.
 

제네릭 시장마저도 상위 몇 개사에 편중돼 있다. 일동제약 '로베틴', 보령제약 '크레산트', 경동제약 '로트로반'을 제외한 다른 제네릭들은 월 평균 처방액이 3억원 미만이다.
 

월 처방액 1억원 미만 제약사도 58개사 중 41개사에 달한다.
 

오리지널 제약사와 손잡은 제네릭사 및 영업력이 강한 3~4개를 제외하면 제네릭 실적이 빈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7월 특허 만료된 항궤양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제네릭 시장은 더욱 형편이 안좋다.
 

제네릭 13개 품목 합산 점유율이 12.8%에 불과하다.
 

약물 제조가 어려웠던 넥시움 제네릭을 가장 먼저 개발한 후 각각 8월과 9월에 출시한 대원제약, 종근당을 제외하면 다른 제네릭들의 입지는 미약하다.
 

대원제약 '에스원엠프'는 월 평균 처방액이 8억원, 종근당 '오엠피에스'는 4억원 수준이며 다른 품목들은 1억원 미만이다.
 

중추신경계(CNS) 시장에서는 제네릭사의 시장진입 난관이 더욱 부각됐다. 위축된 영업 환경과 처방교체에 보수적인 약물의 특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특허만료된 우울증 치료제 '심발타'(둘록세틴/한국릴리)의 제네릭 12개 품목 합산 처방액은 5억원에 불과했다. 점유율은 5.5%.

유영제약 '유록틴'만이 지난해 처방액 2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1억원을 넘겼다.
 

3월 특허만료된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한국오츠카제약)의 4개 제네릭 합산 점유율은 1.7%, 합산 처방액은 2억원에 그쳤다.
 

아빌리파이의 용도특허가 2022년까지 유효해 제네릭 제품은 조현병 적응증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진입의 장벽이다.
 

국내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특허만료 된다고 제네릭 시장에 뛰어드는 건 옛말"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시장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차별화된 제형이나 제조방식을 갖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릭 # 특허만료 # 크레스토 # 심발타 # 아빌리파이 # 넥시움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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