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9.1% 외래 -6.0%, 선임 의료진이 대신 업무 수행하면서 잘 대처…남아공 20일간 파업 때도 사망률 증가 1명뿐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전공의와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이 공공의대 설립, 의사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016년 영국에서 있었던 주니어 의사(최대 10년의 경험을 가진 의사)들의 총파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파업은 어떤 배경으로 일어났으며, 실제 의료 서비스 제공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일 영국 총파업 당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파업의 배경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건부 장관이었던 제레미 헌트(Jeremy Richard Streynsham Hunt)는 주니어 의사들에게 기본급을 인상하면서 정규 근무 시간 외에 일하는 것에 대한 추가 보상을 줄이는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
정부는 이 계약이 주말에 병원의 안전을 향상시킬 것이라 말했지만, 의사들은 이러한 추가 작업이 직원과 안전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대립했다. 또한 정부는 새로운 계약이 의사들의 임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평균소득을 받을 수 있는 기본소득을 높이는 것이라 했지만 의사들은 강력한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둘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 주니어 의사들은 2016년 1월 12일, 2월 10일, 3월 9~10일, 4월 26~27일 총 네 차례에 걸쳐 파업을 진행했는데, 특히 4월은 영국 최초로 응급실 파업까지 포함됐다.
2016년 4월 당시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 보도에 따르면 주니어 의사의 80%가 전면 파업에 참여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거의 90%가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 사이의 일을 거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은 잘 대처하고 문제가 없었으며, 선임 의료진이 후배 동료가 맡은 업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의 156개 급성 NHS 트러스트 중 환자의 안전 사고나 갑작스러운 요구에 대처하지 못해 파업 의사에게 직장 복귀를 요청하지 않았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연구팀은 이 4개 파업이 미친 영향에 대한 후향적 분석 결과를 2018년 BMJ Open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이 4개 파업에서 입원은 3만 1651명(-9.1%), 응급실 2만 3895명(-6.8%), 외래진료 17만 3462명(-6.0%) 감소했다. 또한 병원에서 취소한 외래 환자 예약은 예상보다 10만 1109건(+52%) 많았다.
응급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친 4월 26~27일 파업은 정규 서비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는 입원이 15%(1만 8194명) 감소했고, 응급실은 8%(3383명), 계획된 입원은 거의 20% 감소했다.
기록된 사망자 수는 파업 기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로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단 부실한 치료로 인한 사망이 즉시 나타나기 어렵고 예약 및 시술 지연으로 인해 환자의 건강이 악화됐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병원 사망률은 가장 덜 민감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월 12일 파업에는 응급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응급실 입원이 9% 감소했는데, 연구팀은 "이것은 많은 환자들이 이 기간 동안 의식적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피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할만하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메트칼프(Metcalfe) 등의 연구팀은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 크로아티아, 남아프리카, 인도 및 영국에서 발생한 의사 파업을 연구했는데, 그들이 본 거의 모든 파업은 환자 사망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실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주에서 20일 간의 장기 파업으로 사망률이 증가했다고 보고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이스(Ruiz) 등이 2012년 6월 21일 영국 의사가 약 8% 참여한 24시간 파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래 예약 취소가 증가했지만 파업과 비파업 기간 사이에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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