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는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Graft-versus-Host Disease) 치료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가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만 12세 이상의 급성 또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 승인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allo-SCT, 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 후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위중한 합병증이다. 이식된 공여자의 T 세포가 환자의 정상적인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 공격하여 피부, 위장관, 간, 폐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증상이 나타나는 장기와 특성, 시기에 따라 분류되는데 보통 이식 후 100일 내에 나타나는 경우 급성으로 100일 이후 발생하는 경우 만성으로 분류한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약 50%의 환자들이 급성 및(또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의 1차 치료로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는데 이 중 약 50% 정도가 치료에 실패하며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경우 아직 표준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아 여러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경우 환자들 중 일부는 사망하게 되고 특히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의 경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자카비(룩소리티닙)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Janus kinase)의 과활성 신호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이식편대숙주질환에서 염증 및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JAK1 및 JAK2 모두에 작용하는 표적 치료제다. 자카비는 이식편대숙주질환에서 조직의 손상을 야기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과잉 생산을 낮추고 T세포의 팽창을 억제한다. 이번에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적응증 추가 승인은 자카비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REACH2 와 REACH3 임상 연구 결과 2건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3상 임상연구인 REACH2 결과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불응성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서 자카비 투여군의 28일차 전체 반응(OR)은 62%(96명/154명)로 대조군인 최적치료제(Best Available Therapy, BAT) 투여군의 39%(61명/155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6일차에 지속된 전체 반응(durable overall response)도 대조군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40%(61명/154명)로 나타났다. 무실패 생존기간(FFS, Failure-Free Survival) 중간값은 자카비 투여군이 5개월, 대조군이 1개월로 자카비 군에서 약 4개월 가량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불응성/의존성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3상 임상연구 REACH3에서도 24주차 전체 반응은 자카비 투여군이 49.7%로, 대조군의 25.6%보다 약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무실패 생존기간(FFS) 중간값은 자카비 투여군이 18.6개월 이상으로, BAT 투여군의 5.7개월보다 약 3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한국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 신수희 대표는 "자카비의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을 이겨낸 환자들이 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인한 또 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치료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자카비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불응성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최초의 치료 옵션으로 두 건의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 영역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노바티스는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환자의 생존율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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