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강석태 강원도의사회장, 신형직 강릉시의사회장은 20일 강원도 강릉 의료기관 망치 테러 사건의 피해자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위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망치 테러 사건은 지난 6일 살인전과로 보호관찰 중인 조현병 환자(가해자)가 장애등급 판정에 불만을 품고 진료실에서 망치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다. 가해자는 자신을 진료하던 그를 구타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고, 이를 말리던 타 의료진도 협박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의협에 따르면 가해자의 보호자들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수시로 병원에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고, 망치와 칼을 이용한 살해 협박까지 해왔다. 의협은 즉각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서는 데 이어 지난 익산 응급실 폭행 사건에 이어 거듭 발생되고 있는 의료기관내 폭력 사건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정신질환자의 단순 폭력이 아닌 망치라는 흉기를 이용한 살인미수 행위다. 만약 망치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을지 모른다”며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의료기관 내 폭력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관련 법령을 개정해 의료기관 내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해야 한다”라며 “의료기관 내 폭행의 심각성과 위험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안이한 안전인식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현장대응 매뉴얼까지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 일행은 강릉경찰서를 방문했다. 이들은 “의료기관내 폭행은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법과 원칙에 근거해 관용 없는 강력한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원도의사회 강석태 회장은 향후 유사한 사례 발생 예방과 발생 시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부탁했다. 강릉시의사회 신형직 회장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서 보호관찰소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 지적하고, 보복 범죄 등이 향후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의협에 따르면 강릉경찰서 측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의료기관 내 폭행이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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