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3.17 06:40최종 업데이트 18.03.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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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검진사업 도입 위한 '대장내시경' 시범사업도 신중해야

시범사업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질 관리와 위험도 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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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대장암 사망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2016년에는 위암 사망률까지 추월하면서 국가암검진사업에 대장내시경 선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대장내시경을 검진사업에 도입하는 것은 장단점이 존재하고, 대장내시경에 따른 천공, 출혈 등 합병증이 적지 않아 여러 요건을 고려한 시범사업을 먼저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의원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장연구학회는 16일 '인구기반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우려와 기대'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장내시경 선별검사의 국가암검진 도입과 시범사업 등을 논의했다.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사업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반응검사를 제공한다. 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에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분변잠혈검사 양성자 중 대장내시경을 받는 비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해 검사율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국립암센터 손대경 대장암센터장은 '인구기반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며 "대장내시경은 암 발견을 조기에 할 수 있어 대장암 사망률이 효과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며, 용종 절제에 따른 대장암 발생률 감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손 센터장은 "또한 수검자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향상돼 수검률 증가도 기대할 수 있고, 국가암검진사업으로 비용·효과적인 검사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대장내시경을 먼저 시범사업으로 실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다수 관계자들은 대장내시경을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하기 전 시범사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대장내시경의 효과성과 질 관리, 위험도 등도 함께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대구가톨릭의대 김은영 교수는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 시술하는 의사를 선별하는 것도 고민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천공 발생빈도가 어떻게 되는지, 위험도가 얼마나 이르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도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년간 대구지역에서 병원 교수들이 대장내시경을 하면서 발생하는 천공 사례를 직접 모아본 결과, 1만 7천명을 검사하면서 28명에게 천공이 일어났다"면서 "아무리 조심히 운전을 해도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것처럼 대장내시경도 마찬가지다. 잘하는 의사가 조심히 검사를 한다고 해도 천공은 발생할 수 있다. 시범사업 자체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의대 변정식 교수는 "대장내시경이 대장암 선별검사에서 효과적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선결조건을 충족해야한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질 관리다. 제대로 된 질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교수는 "양질의 대장 내시경은 15분에서 20분 정도를 해야 하고, 실제 병변이 발견되면 시간은 더 소요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 대장내시경을 하는 경우 수가를 8만원 정도 받고 있는데, 이는 매우 적은 수준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외래환자를 더 보는 것이 오히려 수가가 높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결국 빠른 시간 내에 날림검사를 할 수도 있어 내시경이 좋은 선별검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가 또한 고려가 필요하고, 엄격한 질 관리가 있어야한다”면서 “오히려 분별잠혈검사 수검율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먼저 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질병정책과 김혜래 사무관은 "복지부도 대장내시경을 국가암관리사업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가 있으며,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일관적인 입장"이라며 "또한 지금은 국내에서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함께 시범사업을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따라서 시범사업이 시발점이 될 것이란 생각은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시범사업을 한다고 하면 대장내시경의 질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이고, 부작용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게 고려하겠다"면서 "아직 진행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학회의 의견을 듣고 만들겠다.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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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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