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예방의 기본은 손씻기다. 지난 2009년 메르스 대유행을 계기로 의료기관은 물론 여러 단체에서 감염병 예방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손씻기가 생활습관 속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발표된 다음 연구 결과는 이 같은 현실을 보여준다.
미국 어린이집 비디오관찰연구
미국 아칸사스대학이 실시한 비디오관찰연구 결과, 미국 어린이집 종사자 중 '손씻기'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1/4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관리 및 역학전문가협회(APIC)의 공식 저널인 미국감염관리협회지는 이 같은 연구 보고서를 12월호에 게재했다.
아칸사스대학은 미국 아칸사스 소재 어린이집 종사자와 학부모 총 349명(10개 교실)의 손씻기 습관 및 준수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무작위 비디오녹화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코 풀기, 휴지통 비우기, 음식 조리, 기저귀 갈이, 휴대폰 사용 등 특정 행위 후 적절한 손씻기 절차를 수행한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보육교사(caregivers) 30%, 보조교사 11% 였으며, 학부모가 4%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만 2~3세의 유아를 돌보는 그룹이 7%로 가장 저조했다.
손씻기 절차 중에는 종이타월 사용 준수가 97%로 가장 높았던 반면, 종이타월로 수도꼭지를 잠그는 경우가 17%로 가장 낮았다.
여기서 적절한 손씻기 절차는 미국소아청소년과학회(AAP)의 유아보육에 관한 가이드라인(Caring for Our Children Guideline)을 기준으로 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따뜻한 물에 비누로 씻은 후 종이타월로 닦는 과정을 포함해 20초 정도 소요되는 손 씻기 절차를 요구한다.
손씻기는 어린이집의 유아들 간에, 특히 이들을 보살피는 성인의 질병이 유아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손씻기는 소아에서 설사 관련 질병의 약 30%와 호흡기 감염의 약 20%를 방지할 수 있다.
이번 연구 역시 적절한 손 위생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 및 교육을 위한 예산 마련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문:
http://www.ajicjournal.org/article/S0196-6553(16)30802-1/pdf
질병관리본부 올바른 손씻기 실험카메라
손씻기 실태는 국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전 국민 올바른 손씻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0일 서울의 K대학교에서 올바른 손씻기 실험카메라를 진행하고 해당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관찰자를 대상으로 한 통계치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이 실험에서도 역시 손씻기를 제대로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올바른 손씻기 실험카메라 바이럴영상(서울의 K대학교, 2016.10.10):
http://cdc.go.kr/CDC/intro/CdcKrIntro0502.jsp?menuIds=HOME001-MNU1154-MNU0005-MNU0108&fid=58&q_type=&q_value=&cid=71770&pageNum
의료기관의 경우 각 병원별 감염관리 주간행사, 해외 교류, 세미나, 관련학회 연수강좌 등의 활동을 통해 감염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보다 효과적인 감염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과 함께 손씻기 등 실생활 속에서의 감염예방 준수를 위한 계몽활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인플루엔자 확산방지 위해 꼭 필요
질병관리본부는 계절 인플루엔자가 예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예방접종과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또 인플루엔자 감시강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는 주간감시에서 일일 감시체계로 변경했다.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영유아는 임산부, 노인 및 만성 내과 질환자와 함께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으로 중증 합병증 및 사망의 위험이 높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전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위한 손씻기 등 감염 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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