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 연봉 낮아진 미국 의사 86%가 '과로·번아웃' 호소…3분의 1 '조기 은퇴' 고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의사 평균 급여는 인상되지 않았고, 오히려 2021년에 비해 2.4%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메디케어 삭감 등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2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9.1%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많은 의사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한 것이다. 또 미국 의사들은 2023년, 지난 20년간 정액 지불제 모델이었던 메디케어가 2% 삭감되는 일도 경험했다.
미국의사협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메디케어 의사들의 급여는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2%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 의사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무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음에도 실질 임금이 감소하면서 번아웃을 호소하며 조기 은퇴를 고려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피어스헬스케어(Fierce Healthcare)'는 의사커뮤니티 닥시미티의 의료 이사이자 전략 수석 부사장인 풀 박사(Dr. Amit Phull)의 발언을 인용하며 "연봉 삭감으로 인해 미국 의사들의 과로와 탈진이 증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자신이 근무한 것만큼 보상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86%가 과로 및 번아웃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실제로 그중 3분의 1일 이상이 조기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닥시미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의사의 3분의 2인 66.7%가 인플레이션 및 메디케어 지불 삭감과 같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많은 의사들이 부업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7%가 부업을 추구하거나, 환자 업무량을 늘리거나, 경제적 요인을 위해 추가 근무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닥시미티는 몇 가지 모순된 추세도 공개했다. 의사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더 많은 자율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300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의사 중 71%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더 낮은 보상을 기꺼이 받아들일 의사가 있거나 이미 받아들였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 의사 연봉 최상위는 약 10억4096만원 '신경외과'…연봉 최하위는 약 2억8822만원 '소아내분비과'
닥시미티는 2022년 미국 의사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20개 전문 분야도 발표했다.
가장 평균 급여가 높은 의사는 78만8313달러(한화 10억4096만원)을 받는 신경외과 의사였고, 2위와 3위는 70만6775달러(한화 약 9억3329만원)을 받는 흉부외과 의사, 62만4043달러(한화 약 8억2404만원)을 받는 정형외과 의사가 차지했다.
4위는 57만1373달러(한화 약 7억5449만원)을 받는 성형외과의사, 5위는 55만7632불(한화 약 7억 3635만원)을 받는 혈관외과의사 였다.
반면 연봉이 가장 낮은 전문의는 소아과 및 가정의학과와 내과 등 일차진료 의사였다.
소아 내분비과 의사가 21만8266달러(한화 약 2억8822만원)로 연봉이 가장 낮았고, 소아 감염내과 의사는 22만1126달러(한화 약 2억9199만원), 소아 혈액종양학과 의사는 23만7005달러(한화 약 3억1296만원)이었다.
가정의학과 의사의 연봉도 27만3040달러(한화 약 3억6054만원), 내과 의사의 평균 연봉도 29만3894달러(한화 약 3억8808만원) 등으로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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