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한의사협회 후보자 등록이 1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의료계 전현직 리더들로부터 차기 의협회장이 투쟁과 협상의 갈림길에서 회원들과 함께 갖춰야 할 덕목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이를 차기 의협회장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에 반영해보고자 릴레이 기고를 마련했다.
[메디게이트뉴스] 나는 오늘도 존경받는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의사를 꿈꾼다. 그리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들은 모두 의사 분들이다.
그런 의사라는 직종을 대표하는 분이 의협회장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의협회장은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도 존경받는 분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존경받는 의협회장은 이런 분이라면 좋겠다.
첫 번째로, 의료계를 화합으로 이끄시는 분이면 좋겠다.
의료계는 많은 직역들로 이뤄져 있고 의사 회원들 또한 각 직역별, 전문과목별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그러나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개원의, 병원장, 인턴, 전공의, 내과의사, 정형외과의사 등 여러 이름의 의사들이 있지만, 모두가 그냥 '의사선생님'으로 보일 뿐이다.
우리 내부에서는 그렇게 각각의 입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모두가 존경받는 '의사선생님'이 돼야 한다. 의협회장은 이런 대승적인 철학을 가지고 의료계 전체의 권익을 위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가는 분이면 좋겠다.
두 번째로, 의료계를 대화와 협상으로 이끄시는 분이면 좋겠다.
현재 의료계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과의 관계에 있어 갑을(甲乙)관계로 치자면 을(乙)의 입장임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각종 정책을 밀어 붙이는 정부 앞에서 마땅히 대응할 수단이 없다. 그것은 어느 의협회장이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쟁수단인 파업 외에는 성명서, 공문 등을 통한 언론 플레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을 찾아 가서 호소하는 정도 일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어떤 의료계의 파업에도 선뜻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의료계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상대와 마주앉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한 번 만날 동안 복지부 담당 공무원을 10번 만나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고 협상해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대책 없는 강경함이나 무조건적인 반대로는 얻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존경받는 의사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나는 여전히 모두에게 존경받는 의협회장님을 만나 뵙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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