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16 07:25최종 업데이트 22.11.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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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15억건, 팬데믹서 활약한 '로슈진단'

한국로슈진단 킷 탕 대표 "한국에도 신속한 시약 공급 등 코로나 극복 힘 보태...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준비"

한국로슈진단 킷 탕 대표이사. 사진=한국로슈진단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가 인류를 휩쓴 지난 3년여의 기간은 역사상 정확∙신속한 진단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 보다 높았던 시기였다. 글로벌 진단기업인 로슈진단은 이 같은 난리통에서 여러 진단업체들과 함께 팬데믹 극복에 힘을 보탰다고 자신했다.

이제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로슈진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새로운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22개 이상 코로나 관련 진단 솔루션 출시...총 15억건 검사 시행

한국로슈진단 킷 탕(Kit Tang) 대표는 1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로슈진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팬데믹 속에서 로슈진단이 수행한 역할과 향후 청사진에 대해 소개했다.

로슈진단은 코로나19가 바이러스가 확인된 직후 관련 진단 솔루션을 개발해 2020년 3월 전 세계 최초로 대용량 자동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했다.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환자를 보고한 2019년 12월31일로부터 불과 2~3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후 로슈진단은 2020년 한 해에만 15개, 현재까지 22개 이상의 코로나19 진단 솔루션을 내놨다. 이 같은 로슈진단의 발빠른 행보는 전 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킷 탕 대표는 “로슈진단은 코로나19 진단에 있어 22개의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며,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해왔다”며 “이 같은 로슈진단의 솔루션으로 전 세계에서 총 15억건 가량의 검사가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로슈진단 직원들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도 초기부터 핵산추출 시약 등 공급..."코로나, 매출 비중 크지 않아"

우리나라 정부 역시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로슈진단은 물론 스위스 소재 본사와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검사 역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로슈진단은 이에 호응해 한국에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핵산추출 시약을 우선 공급하기도 했다.

킷 탕 대표는 “본사에서 한국을 최우선국가 중 하나로 선정해 핵산추출 시약을 우선 공급했다”며 “이를 가능하게 했던 건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앞서 시작하면서 관련 요청을 빠르게 전달 받을 수 있었고, 기존에 로슈진단의 검사 장비들이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등 제반 여건이 갖춰져 있었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로슈진단은 이 외에도 정부 및 학계와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내 백신연구 개발 가속화를 위한 백신기업협의체에도 진단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로슈와 함께 원 로슈(One Roche)의 이름으로 코로나19 피해 취약계층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진단기업들이 수혜 아닌 수혜를 받았지만 킷 탕 대표는 이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도 로슈진단의 솔루션을 통해 매년 270억건 가량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물론 코로나19 진단 솔루션이 매출에 일부 기여했지만 비코로나 분야 핵심 주력사업에 비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과감한 투자' 기반 진단 솔루션 혁신...한국로슈진단 '디지털' 방점

로슈진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수그러들면서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 산업군을 통틀어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가장 높은 로슈그룹은 검사실 자동화, 병리진단 분야는 물론이고 암∙심혈관질환∙알츠하이머 등과 관련한 혁신적 진단 솔루션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로슈진단의 경우 ▲진단검사 자동화 연결 시스템과 IT 디지털 솔루션 도입 ▲HPV 등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자동화 장비 및 결과 분석 디지털 툴 도입 ▲디지털 병리 인프라 구축 및 AI 알고리즘 도입 ▲다학제 플랫폼 활성화 및 임상의사 결정지원 시스템 확대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분야로 계획하고 있다.

킷 탕 대표는 “현재 체외진단의 경우 전세계 의료비용의 단 2%를 차지하고 있지만, 치료에 필요한 전체 의사결정의 70%를 여기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는 로슈진단이 앞으로도 의사들의 임상결정을 지원하고 환자의 치료결과를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진단 솔루션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인식과 기대치도 높아진 만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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