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6.05 08:20최종 업데이트 21.06.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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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수업 풍경…의대생들 온라인 수업에 만족, 소속감·네트워크는 부족

경북의대 여상희 교수, 전국 33개 의대 학생 1342명·교수 259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의과대학 수업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온라인을, 교수들은 면대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각자 스케쥴에 맞춰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반복 학습을 통해 수업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단 점에서 온라인 수업에 긍정 평가를 내렸다. 반면, 교수들은 학생들과 소통이 원활하단 측면에서 대면 수업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3일 열린 한국의학교육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여상희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의학교육의 난관과 그에 대한 대응’에 대해 발표하면서 의대생 및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에는 전국 40개 의대 중 33곳에서 학생 1342명, 교수 259명이 참여했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수업 방식 선호도에서 나타난 학생과 교수 간 차이였다.

원할 때 시청 가능 '온라인 녹화강의' 긍정 평가…시험은 '부정행위' 우려에 대면 선호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거 도입된 온라인 녹화강의에 대해 학생들은 모든 수업 유형 중 가장 높은 4.0점을 준 반면, 교수들은 3.4점으로 최저점을 매겼다.

교수들은 전통적인 면대면 강의(3.9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학생들은 면대면 강의에 3.2점을 줘 간극이 컸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것은 녹화수업이었다. 학생들은 녹화수업의 장점으로 개인 스케쥴에 맞춰 수강(41.1%) 할 수 있으며, 반복 학습이 가능(28.5%)하다는 점을 꼽았다. 등하교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27.4%)고 답한 비율도 높았다.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온라인 실시간 수업의 장점은 ▲등하교 시간 절약(79.4%) ▲정해진 시간 수강(12.7%) ▲교수님과 실시간 질의응답 가능(5.3%) 순이었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에 대해서는 수업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43%로 가장 많았고 ▲동료와 함께 공부할 기회가 없다(20.9%) ▲비교 상대가 없어 힘들었다(19.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학생들은 이처럼 수업은 온라인 방식을 선호힘에도 불구하고 시험은 부정행위 가능성 등을 이유로 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여상희 교수는 “교수와 학생의 수업 만족도 격차가 확인 됐다”며 “학생 대상 설문 결과를 고려해 지식 전달이 주 목적이라면 온라인을 통한 함축적 전달 방식을 택하고,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과 소통 위주의 토론 수업을 하는 식으로 조화를 이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는 자율학습, 자기생활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교수들에게는 수업영상 및 교재 제작방법에 대한 교수개발 프로그램을 지속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학생들의 정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의학교육학회 학술대회 캡쳐

"학생 간 교류 및 소속감 부족" 공통 지적…정서지원 프로그램 마련 필요

코로나19로 바뀐 교육 환경에서 학생과 교수들은 공통적으로 대면 교류가 줄어든 데 따른 소속감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실제 코로나19로 학교생활에서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67%)의 학생이 소속감 및 학교 구성원과 네트워크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성적관리(16.5%) ▲정서적 어려움(7.2%) 순이었다.

특히 학생들은 코로나19가 삶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 학업과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과 친구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교수들 역시 학생지도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학생 간 네트워크 형성 및 소속감 증진(25.5%)을 언급했다. ▲온라인 학습 태도 관리(18.4%) ▲정서적 지원과 상담(14.3%) 등이 뒤를 이었다.

여 교수는 “특히 의예과 1학년들의 경우 정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타 학년 대비 높았다”며 “학생들의 정서 지원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 정신건강 프로그램, 신입생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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