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제론 코퍼레이션(Geron Corporation)이 이메텔스타트(imetelstat)의 3상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 발표하면서 텔로머레이즈 억제에 기반한 첫 번째 항암제가 탄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제론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적혈구생성자극제(ESA)에 부적격인 저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MDS) 환자를 대상으로 한 IMerge 3상 임상에서 이메텔스타트가 1차 및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없었고,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을 입증했다.
텔로머레이즈(telomerase)는 텔로미어(telomere, 염색체의 끝)에 DNA를 추가해 세포가 살아있도록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세포의 효소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는 소량의 DNA를 잃고 짧아지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색체가 손상되고 세포1는 사멸한다. 텔로머레이즈는 세포 분열 중에 짧아지는 것을 방지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다.
암세포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정상 세포보다 더 많은 텔로머레이즈를 가지고 있다. 암세포는 텔로머레이즈를 활성화함으로써 세포 분열이 반복되더라도 노화나 세포 사멸을 일으킬 정도로 짧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따라서 텔로머레이즈를 억제하는 것이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Imerge 연구에서 이메텔스타트는 1차 평가변수인 8주차 수혈 독립성(TI)을 39.8%로 달성했으며(위약 15%), TI 지속 기간 중앙값은 1년에 근접했다(위약 13주). 24주 TI 반응자에서 TI 지속 기간 중앙값은 1.5년(80주)였다. 앞서 2상 임상시험에서 이메텔스타트는 8주 TI 42%를 달성했고, 지속 기간 중앙값은 88주였다.
환상철적모구(ring sideroblast) 상태(RS+/RS-)와 높거나 매우 높은 수혈 부담, 국제예후점수체계 위험분류의 저위험군(IPSS Low and Intermediate-1) 등 각 하위그룹에서 8주 TI 반응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메텔스타트군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위약군에 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의하게 증가했다. 8주 TI를 달성한 환자의 헤모글로빈 증가 중앙값은 이메텔스타트군 3.6g/dL, 위약군 0.8g/dL이었다.
제론 측은 "8주 TI 반응자에 대한 TI 기간 중앙값 1년, 헤모글로빈 수치 중앙값 3.6g/dL 상승 및 변이 대립유전자 감소 50% 이상 등은 이메텔스타트의 MDS 질병 수정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제론 최고의학책임자(CMO) 파예 펠러(Faye Feller) 박사는 "주목할만한 이번 Imerge 3상 결과는 텔로머레이즈 억제제로 이메텔스타트의 독특한 작용 메커니즘을 통해 이 약물이 저위험 MDS 환자를 위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한다"면서 "TI 기간과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 수혈 감소 및 변이 부담 감소를 포함해 임상에서 관찰된 의미있는 결과는 이메텔스타트 치료가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3상에서 관찰된 치료 이후 이상반응(TEAE)은 이전 임상시험에서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치료 중단율은 이메텔스타트군과 위약군 각각 77.1%과 76.3%로 일관성 있었다. 효능 부족과 관련된 치료 중단율은 이메텔스타트군(23.7%)에 비해 위약군(42.4%)에서 더 높았고, 이상반응에 의한 중단율은 위약군 0.0%과 이메텔스타트군 16.1%이었다.
IMerge 연구 책임자인 우베 플라츠베커(Uwe Platzbecker) 박사는 "이번 결과는 이메텔스타트 치료로 잠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혈 독립성의 깊이와 광범위함과 지속성을 보여주며, 허가되면 치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는 특히 저위험 MDS 환자를 위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안전성 결과 관련 혈구감소증은 관리 가능하고 가역적이었다. 혈구감소증 관리에 익숙한 혁액학자에게 중요한 것인 임상 결과가 위약 치료 환자와 유사하고 제한적이라는 것이다"면서 "월 1회 외래 환자 정맥요법(IV)으로 아메텔스타트는 가까운 장래에 저위험 MDS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제론은 이전 임상시험 데이터와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중반 미국에서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유럽에도 판매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존 스칼렛(John A. Scarlett) 박사는 "수혈 부담을 안고 사는 저위험 MDS 환자에게 좋은 소식이다. Imerge 3상 연구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수혈 독립성 측면에서 강력한 지속성을 제시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이메텔스타트 및 텔로머레이즈 억제제의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3년 미국과 유럽연합(EU) 규제 제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골수섬유증에 대한 이메텔스타트의 3상 임상 IMpactMF 중간 분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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